문화로 피워낸 과학의 꽃
문화로 피워낸 과학의 꽃
  • 송욱 (화학 13)
  • 승인 2015.11.0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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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에 감사하며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굉장히 기쁘고, 바쁜 학기 초에 일부러 시간을 내서 소설을 완성한 나 자신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그리고 자기 이름을 훔치는 것(!)을 허락한 이들과 원고를 읽고 감상을 말해줬던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덕분에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고, 상과 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소설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사실 제목은 신동집 시인의 시 ‘오렌지’를 패러디한 것이다. 이 시에는 ‘내가 보는 오렌지가 나를 보고 있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고등학생 때 처음 접하고 매우 인상 깊었다. 그래서 그때 의미에 대해 고민한 기억이 있다. 대체 오렌지는 왜 오렌지이고, 무엇이 오렌지를 오렌지로 만들어주고, 이 오렌지와 저 오렌지가 다른 이유는 무엇인지였다. 이 의문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내 머릿속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가 나를 소설을 쓰게끔 만들었고, 그 구절은 제목자리까지 꿰차게 되었다. 소설에서는 오렌지가 생쥐로 바뀌고 실험실이란 환경만 추가되었다. 나랑 같은 기억을 가진 생쥐가 있다면, 무엇이 ‘나’이고, 왜 내가 ‘나’일까, 그러면 생쥐는 무슨 생각을 할까 등이 글을 쓰며 계속해서 생각했던 것이었다. 사실 작품을 다시 읽어보니, 이러한 것들이 잘 표현되어 있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아마도 글을 자주 쓰지 않는 탓에 드러나는 역량의 문제인 것 같다. 쥐의 심리표현도 매끄럽지 않고, 다른 장면들에 대한 묘사가 오글거리는 게, 꼭 ‘생쥐의 우당탕탕 실험실 탈출기!’ 같은 조잡한 제목이 더 어울릴 것만 같다. 그런데도 이런 작품을 좋게 평가해주신 교수님과, 잘 읽었다고 얘기해준 친구들이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 굳이 공모전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소설이나 글을 계속 쓸 생각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