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한마당 ‘Full House’ 아쉬움 속 막내려
해맞이 한마당 ‘Full House’ 아쉬움 속 막내려
  • 이남우 기자
  • 승인 2003.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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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f House’탈피엔 역부족…기획과 행사의 질 여느때보다 돋보여

지난 14일 ‘Full House {3127!}’라는 모토와 함께 시작한 2003 해맞이 한마당이 성황리에 끝났다.

‘Full House {3127!}’라는 어찌 보면 특별해 보이는 이번 축제의 모토는 모토 제정 당시 학생, 교수, 직원 등 대학 전 구성원의 수인 3127명 모두가 참여하길 염원하고, 3127뒤의 ‘! (factorial)’을 붙여 외부인도 즐길 수 있는 그러한 진정한 의미의 축제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정해졌다.

이번 축제는 모토제정의 의욕만큼 여느 때보다 축제 준비를 오랫동안 하였고, 그만큼 새로운 것들이 많이 준비되기도 하였다. ‘5인용 게임’을 비롯하여 축제의 필수코스라고 할 수 있는 ‘연못대회’와 ‘미션가제트’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루어졌으며, 새로이 ‘요리 대회’, ‘바디페인팅’ 등이 열리어 많은 학우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의 축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부스가 열려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낮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부스를 통해 축제의 현장으로 이끌어 내어, 축제를 즐기게끔 하는데 큰 몫을 하였으며, 이틀간의 축제분위기를 유지하는데 큰 일조를 하였다. 이와 함께 기숙사자치회에서 준비한 배달업체의 시식회 또한 학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다채로운 낮 행사와 함께 밤에는 대무대에서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첫날 전야제에는 비가 쏟아지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훨씬 많은 학우들이 전야제에 참여, ‘스틸러’, ‘쇼켐’, ‘꽃처럼 나비처럼’ 등의 학생 공연에 큰 호응을 보였다. 둘째날에는 ‘컨디’, ‘기타하나’등의 공연에 이어 열린 프로게이머 초청대회가 경기진행 미숙으로 한 시간정도가 늦춰졌음에도 불구하고 1백여명의 학우들이 심야까지 남아 경기를 관전하는 등 전반적으로 축제다운 축제였다는 평가이다.

이번 봄 축제는 위와 같은 새로운 시도들과 탄탄한 기획으로 여느 때의 축제와 달리 아주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개교 초부터 우리 학교에 계셨던 한 교수는 “지금까지 이렇게 훌륭한 기획으로 짜여진 축제는 처음 봤다. 아마도 개교이래 이번 축제가 최고의 축제같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기획력 말고도 이번 축제는 기숙사에 있던 학생들을 밖으로 이끌어내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하였다는 점 또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평을 받고 있음에도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은 많다.

교내 단체의 계획아래 이루어진 행사에 비해 해맞이한마당준비위원회(이하 해준위) 측에서 직접 기획, 준비한 행사가 너무 많아 인력적인 한계에 부딪혀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였다. 또한 축제 행사의 일부로 완전히 정착한 학과주점의 위치가 14일 내린 비로 인해 78계단 아래가 아닌 학생회관에 배치되어, 밤의 대무대 행사와의 연계에 실패한 것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점은 모토인 Full House와는 달리 교수나 직원들을 축제의 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제대로 된 행사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모토를 Full House라고 정한 만큼 우리 학교의 한 구성원인 교수나 직원들에 대한 고민도 선행되었어야 했다.

특이하고 특별한 모토와 함께 진행된 이번 축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유도하는 행사를 기획, 학생들로부터 많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직 여러 미숙한 부분으로 진정한 의미의 Full House를 완성하지는 못했기에 이번 축제의 모토, 그리고 정신은 계속 이어가 언젠가는 진정으로 교수, 직원, 학생이 모두 즐기고 참가할 수 있는 진정한 축제 ‘Full House{3127!}’가 ‘완성’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