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이모티콘 시장
문화 - 이모티콘 시장
  • 명수한 기자
  • 승인 2015.11.0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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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견, 이모티콘
속담인 ‘백문이 불여일견’은 백번 말로 하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더 낫다는 뜻이다.  말로만 듣지 말고 직접 눈으로 보라는 교훈으로 흔히 사용되는 말이다.
 최근 디지털 세상에서 이 속담의 가장 좋은 활용을 보여주는 예시가 있다. 바로 이모티콘이다.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등을 비롯한 여러 전자 매체에선 이미 직접 글을 입력하기보다는 이모티콘을 사용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다반사가 된 지 오래다. ‘행복해’, ‘슬퍼’ 등의 기본적인 감정표현부터 ‘애원’, ‘축하’ 등의 구체적인 상황묘사까지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이모티콘들 덕분에 일일이 입력해야 했던 내용을 이모티콘 하나로 쉽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 그대로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이모티콘은 감정을 뜻하는 영어단어 emotion과 조각을 뜻하는 영어단어 icon이 만나 이루어진 신조어이다. 감정이 든 조각이라는 단어의 의미 그대로 이메일이나 인터넷채팅 등 문자기반 소통체계에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채팅 대신 사용하는 일종의 그림 기호를 의미한다.
이모티콘이 처음 사용된 당시에는 기본적인 감정표현이 주목적이었지만 현재는 감정표현 외에 상황을 담은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가능해지고 움직이는 이모티콘이 등장하는 등  그 기능이 매우 다양해졌다. 또한, 카카오톡의 카카오프렌즈와 라인의 라인프렌즈 등 캐릭터를 이용한 이모티콘 산업이 크게 성공하면서 이모티콘 산업은 큰 전환점을 맞게 되었는데 바로 이모티콘이 캐릭터 산업과 융합된 것이다.
단순한 기호나 문자로 만든 표정에서 벗어나 캐릭터들이 직접 울거나 웃는 모습으로 변신한 이모티콘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 냈고 이를 기점으로 수많은 개인 개발자들이 이모티콘 산업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각종 웹툰과 만화의 캐릭터들이 이모티콘화 되어 시장에 쏟아지는 등 산업의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 이모티콘 시장 규모를 1,00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캐릭터를 이용한 프렌즈팝 등의 게임, 캐릭터가 들어간 문구, 캐릭터 이모티콘 모양의 스티커가 담긴 빵 등의 식품과 같은 파생상품의 잇따른 성공과 해마다 30~50%씩 성장 중인 카카오의 관련 매출을 고려하면 앞으로 성장 가능성과 지속성이 유망한 분야라고 평하고 있다.
이처럼 캐릭터산업과 이모티콘이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이모티콘은 이제 감정전달의 방식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캐릭터 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나아가 캐릭터 이모티콘 인형이나 장난감을 구매하는 어른 계층이 늘어나면서 프렌즈 스토어라는 캐릭터 상품 전문 가게가 세워지고 이들을 칭하는 ‘키덜트’라는 하나의 문화 트렌드까지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의사소통의 수단에서 시작해 캐릭터라는 무기를 지고 거대한 산업으로 거듭난 이모티콘의 향후 발전이 주목되는 이유이다. 매일 1~4종의 새로운 이모티콘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지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끝없이 진화하는 이모티콘들의 전국시대가 우리 경제와 산업에 계속해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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