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가 언제 자랄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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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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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발아 속도 조절하는 호르몬 규명
우리대학 이영숙(생명) 교수가 주도한 연구팀이 식물 배아가 일찍 발아하는 것을 막아주는 식물 호르몬 ‘앱시스산(ABA)’을 수송하는 단백질과 수송 과정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앱시스산은 종자 발아 억제와 휴면 촉진 등을 유발한다. 이를 통해 식물 종자가 물, 햇빛, 온도 등 적절한 환경을 만날 때까지 발아하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다만 호르몬이 어떻게 배아까지 전달되는지는 학계에 알려진 바 없었다.연구팀은 배젖에서 배아로 앱시스산을 수송하는 과정에 기여하는 4가지 수송체를 찾아냈다. 이들이 상호 협동해 부적절한 환경에서 종자가 발아하지 않도록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두 개 수송체는 배젖의 세포막에 위치해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하고, 나머지 두 개는 배아 세포막에서 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했다. 앱시스산 수송 과정에 4개의 수송체가 모두 필요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수송체 유전자들을 이용하면 휴면 상태를 더 잘 유지하는 돌연변이 종자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시기에 맞지 않는 발아 때문에 농산물의 상품성이 훼손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 9월 3일 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