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포기하다
청춘, 포기하다
  • 김상수 기자
  • 승인 2015.10.0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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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도, 정치도, 사랑도 포기한 청년

사회는 NEET 족이라는 새로운 청년들을 만나고 있다. 직업도, 학업도, 취업 훈련도 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족이라고 한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15 ~ 34세 니트족은 2000년 94만 명, 전체의 6.1%에서 2011년 132만 명, 전체의 9.9%까지 증가했다. 좀 더 부정적인 자료를 보면 2014년 니트족의 수를 163.3만 명으로 집계하며 청년 생산 가능 인구의 17.2%를 니트족으로 분류하고 있다. 정말 어떠한 취업 의사도 없이 ‘그냥 시간 보냄’으로 응답한 사람이 22.4%다. 최소 30만 명의 젊은이가 그저 자포자기의 상태로 무기력에 빠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군 복무’라는 2년간의 유예기간을 제외하고도 이렇다.
각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에서도 스스로 권리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속출한다. 아예 학생대표자 후보로 나서는 사람이 줄었다. 우리대학만 해도 2000년, 2004년에 두 명 이상의 후보가 나오는 경선이 있었다. 2007년에는 3명의 후보가 3자 경쟁까지 벌였고 2008년에도 경선이 있었다. 하지만 다음 경선까지는 6년이나 걸렸다. 투표율 역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가장 최근 경선이 치러지며 높아진 투표율도 2019년 기록에조차 미치지 못한다(아래 그래프 참조). 지성인들의 요람이라는 서울대도 2009년부터 작년까지 6년째 총학생회선거가 완전히 무산되었다. 2007년만 해도 7명의 후보가 서로 경쟁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표를 맡겠다는 학생도, 이를 믿겠다는 학생도 없는 현실을 보여 준다.
젊은이들은 사랑조차 포기하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 퍼진 유머 중에 ‘솔로 예찬’이 있다. 연인이 없는 솔로들이 어차피 연인은 생기지 않는다며 자신을 비하하는 내용이다. 수치상으로도 젊은 세대의 결혼 의향과 출산율은 감소를 거듭한다. 오죽하면 젊은 세대를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뜻의 '삼포 세대'를 넘어 그 이상을 포기하고 있는 세대라는 'N포 세대'라고 부를까.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 조사에서 미혼 남성과 여성의 결혼 의향을 살펴본 결과를 보면,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2005년 남성 82.5%, 여성 73.8%에서 2012년 남성 79.3%, 여성 72.4%로 줄었고, 결혼 의사가‘과거에도 지금도 없다’와 ‘과거에는 있었으나 지금은 없다’를 합한 비율은 2005년 남성 5.6%, 여성 8.8%에서 2012년 남성 8.5%, 여성 10.3%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