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기획,포항공대생의 성 문화] 성에 대한 인식도 타대학 비해 낮다
[주제기획,포항공대생의 성 문화] 성에 대한 인식도 타대학 비해 낮다
  • 곽근재 기자
  • 승인 2001.06.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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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애
지난 8일, 우리대학 학생들의 성의식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수
준을 알아보고, 이와 관련해, 성폭력에 관한 제도적 기구의
필요성을 함께 묻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사회전반
적으로 생각해 볼 문제인 성에 대해서 우선은 남녀비율의 불
균형, 전원 기숙사 생활 등의 특수한 환경에 있는 우리학교
학생들의 의식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설문조
사를 실시한 결과, 총 244명(남학생 174명, 여학생 70명)이 설
문에 응하였다.

먼저 성에 관련된 지식은 주로 어디서 얻느냐는 질문에 30%
이상의 학생이 인터넷을 통해 얻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슷
한 분포로 TV 등의 대중매체나 주위의 친구나 선배들로부터
얻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많은 수가 인터
넷을 통해 얻는다고 답했으며, 여학생의 경우 친구나 선배로
부터 지식을 얻는다고 답했다. 기타의견으로 책이나 서적을
이용해 성에 대한 지식을 얻는 학생도 어느 정도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그리고 현재 대학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성폭력 학칙 제
정에 대해 83.6%의 학생들이 모른다고 답하여 우리대학 학생
들과 다른 대학과의 괴리감은 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
나 이러한 학칙 제정운동의 인지도가 낮은 반면, 반성폭력에
대한 학칙 제정에 대한 내용과 함께 그 필요성을 묻는 질문
에 81.1%의 학생들이 찬성의 의견을 보였으며, ‘우리학교 내
에서는 학칙제정보다는 의식의 변화가 더 중요하다’, ‘학칙제
정에만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타내었다.

성폭력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서 언어적 폭력이나 성폭력의
공포를 제공하는 간접적인 성폭행에 답한 학생들이 전체적으
로 각각 30%씩 차지하였다. 그러나 남학생과 여학생을 분리
하여 보았을 때, 성폭행에 대한 그 기준과 정도가 다르게 나
타남을 알 수 있었다. 여학생의 경우 약 40%의 학생이 간접적
인 성폭행까지를 그 기준으로 생각한 반면, 남학생의 경우
25%에 그쳤으며 언어를 이용한 성폭행 33%, 강간 등 신체적
인 접촉에 의한 성폭행 13% 등 그 의견이 다르게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우리학교 내 성폭력 발생에 관해 53.7%의 학생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33.6%가 ‘가끔 발생한다’고 응답하였다. 일
부 여학생은 “우리학교의 경우 신체적인 성폭행보다는 언어
나 간접적인 성폭행이 가끔씩 일어난다”고 응답하였다.

혼전순결에 관한 질문에 전체 학생의 37.8%가 ‘지켜야 한다’
에 응답한 반면, 41.7%가 ‘지키지 않아도 된다’에 응답하여 과
거 절대시되었던 혼전순결에 대해 의식이 개방되어 그 인식
이 점차 지키지 않아도 된다로 흘러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는 지난해 전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61%가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한 경우를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성의식에 관련해 사회적 문제와 연결하여 작년에 있
었던 홍석천의 커밍아웃에 대한 문제나 현재 관심을 모으고
있는 트랜스젠더 하리수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35%
이상의 학생들이 다양한 삶의 가치를 인정하고 다른 성정체
성을 지향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