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새로운 이동수단, 새로운 법
사회 - 새로운 이동수단, 새로운 법
  • 서한진 기자
  • 승인 2015.09.2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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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의 무법자 된 세그웨이
2001년, 스티브 잡스가 "이것은 PC의 발명에 견줄 만큼 대단한 발명이다"라고 극찬했던 세그웨이(SEGWAY)가 2014년 중국 스쿠터 스타트업 회사인 '나인봇'에 인수된 후, 가격 인하와 품질 향상으로 근래에 들어 다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기름이 들지 않아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면서 운반이 쉽다는 장점으로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 정식적으로 수입된 후, 일명 '왕발통'이라고 불리는 가격이 비싼 양발형 세그웨이보다 비교적 저렴한 외발형 세그웨이인 `'나인봇'이 바쁜 학생들과 직장인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나인봇과 관련해 잦은 사고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평균속력이 20km/h이기 때문에 차도에서 운행하기엔 다소 속력이 낮아 탑승자들은 주로 인도에서 나인봇을 타게 된다. 하지만 인도에서 나인봇은 '무법자'일 뿐이다.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속력이 3~4배 이상 빠른 데다, 기계에서 주는 속도감은 인도를 차분히 걷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위협이 된다. 도로교통법 제17조 3항과 5항에 따르면 '나인봇'은 명백히 자동차로 분류되어 도로에서 주행되어야 하지만, 자동차에 비교하면 속력이 낮아 인도로 운행하다가 사고를 당한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8월 16일 대구에서는 유모차를 태우며 산책하던 송 모 씨 뒤로 세그웨이를 타는 청년들이 빠른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인도를 지나가다 유모차를 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자동차관리법에 의해 '스쿠터'로 분류되는 '나인봇'이지만 크기가 작고 다른 이동수단에 비해 속력이 느려 사용자들이 보호장치를 잘 착용하지 않으며 면허가 있어야 함을 지각조차 하지 못해 문제가 커지고 있다.
또한, 우리대학에서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인 스쿠터 또한 안전에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오토바이보다 비교적 값이 저렴하고, 연비가 좋으면서 빠른 속력을 낼 수 있는 스쿠터는 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동수단이다. 하지만 운전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주로 운전하는 만큼 사고율 또한 높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스쿠터 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는 3.3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인 100건당 2명보다 높다. 또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스쿠터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12.9% 수준이다. 속력이 빠른 이륜구동은 안전도가 낮으므로 보호구 착용이 필수지만, 대부분의 학우가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 도로교통법상 배기량과 관계없이 스쿠터는 원동기장치 자전거 또는 2종 보통 면허가 있어야 운전할 수 있으나, 스쿠터의 구매과정에 아무런 법적 장치가 없어 면허의 유무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 우리대학 학우들의 발이 되어주는 교통수단인 만큼 안전에 대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그다음 많은 교통수단을 차지하고 있는 자전거 또한 아직 우리대학 내에 자전거 횡단도가 잘 구축되어 있지 않고 안전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사고가 나기에 십상인 상황이다. 자전거는 누구나 탈 수 있는 보편적인 교통수단이기에 자전거 미숙자들도 탈 수 있으며, 소음이 적어 보행자들이 상황을 주시하기 힘들어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또한, 사고 직전에 방향을 틀기가 힘들기에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26일, 자전거나 오토바이와 같은 이륜차에 관련한 횡단보도 및 도로 사고규정을 마련했다. 이륜차가 사람을 들이받으면 운전자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묻는 규정이 마련됐고, 자동차가 자전거 횡단도에서 자전거를 들이받으면 차량운전자에게 과실이 전부 돌아가는 규정도 새로 도입됐다. 또한, 아직 ‘나인봇'과 관련한 자기 평형 이동수단의 경우 '원동기장치 자전거'에 포함되지만 이에 관련한 보험 관련 규정이 존재하지 않아 인도나 자전거 횡단도에서 사고가 나면 상황 여하와 관계없이 운전자에게 전적으로 과실이 돌아가게 된다.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학우들 대신 발이 되어주는 여러 이동수단을 타면서, 여러 수칙과 지켜야 할 안전사항을 세심하게 체크해 안전하게 운행해 사고 없는 무난한 하루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