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3호 활 기사를 읽고
363호 활 기사를 읽고
  • 박준호/ 기계14
  • 승인 2015.09.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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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고, 현재는 네이버 카페 ‘궁시공방’을 운영하는 매니저 입장에서 포스텍 신문에 실린 활 기사를 읽고 평론을 남기게 되었다.
 본 기사는 현재 한국활 문화의 문제점을 정확히 꼬집었다. 활에 대한 기사나 글을 읽어보면 대부분 한국 각궁의 우수성과 국궁의 특징만 다루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본 기사는 활의 역사적, 기능적 측면들을 객관적으로 다루며 활이라는 물건을 다채로운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이와 동시에 국궁 문화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현재 국궁 문화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집어냈다. 이런 측면에서 완성도 높은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온깍지와 반깍지 사법에 대한 언급이 다소 부족했던 점은 아쉽다. 말 위에서 활을 쏜 다음 균형을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고, 등과 팔의 근육을 고루 이용할 수 있으므로 온깍지 사법이 발달한 것이다. 또한,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한국의 전통문화 기반이 파괴된 상황에서 서양의 양궁문화가 유입되었고, 그 결과 양궁에서 사용하는 릴리즈 방식이 국궁에 전이되어 반깍지 사법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구체적인 내용이 추가되었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 다른 기사들과는 다르게 다양한 시각으로 활을 바라보았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던 부분이다.
 본 기사에서 현재 한국활 문화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잘 집어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새총, 석궁 등의 탄성을 이용한 레저용품들이 위험한 물건으로 취급되며 사회적으로 많은 규제를 받고 있다. 물론 안전을 위해서 규제가 필요하지만, 한국이 유구하게 발전시켜 온 전통 활 문화가 단지 위험한 장난감 수준으로만 비치지 않게끔 안전과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