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사
임명사
  • 권오준 / 이사장
  • 승인 2015.09.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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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포스텍 교직원ㆍ학생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포스텍 제7대 총장을 맞는 매우 뜻 깊은 날입니다. 김도연 총장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김도연 총장은 구성원들의 지지와 성원 속에 지난 4월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포스텍 제7대 총장으로 선임되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총장선임 업무를 훌륭히 마쳐 주신 총장후보선임위원회와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김 총장은 서울대에서 약 25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 양성과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매진하셨고,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울산대학교 총장, 초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셨기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이미 인지도가 상당히 높으신 분입니다.
김 총장은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를 거쳐 서울공대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하였고, 1976년 KAIST에서 석사학위를, 1979년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학 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김 총장께서는 금번 총장선임 과정에서‘포스텍을 세계적으로 가장 존경 받는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포스텍 총장으로서 자신의 비전을 피력하고 대학의 발전방향과 경영철학을 제시하여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임되셨습니다.
그리고 국가 과학기술발전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포부로 포스텍을 학문과 기초기술 개발의 전당으로 발전시켜야겠다는 사명감과 함께 기꺼이 포스텍 제7대 총장직 제안을 수락해 주셨습니다.
오늘 취임식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 감사와 축하의 박수를 전해 드립니다.
포스텍은 내년이면 개교 30주년을 맞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포스텍의 탄생 배경과 건학 이념, 그리고 우리가 피땀 흘려 일구어 온 역사를 돌이켜 보면 실로 가슴 벅찬 감회와 함께 말로는 다 표현하기 어려운 심경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故 청암 박태준 설립이사장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 분의 사상에서 비롯되어 오늘날 이 위대한 대학 포스텍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짧은 인생을 영원 조국에, 이 신념의 나침반을 따라 헤쳐 나아간 박태준 선생의 일생은 제철보국ㆍ교육보국 사상을 실현하는 길이었으니, 제철보국은 철강 불모지에 포스코를 세워 세계 일류 철강기업으로 성장시킴으로써 조국 근대화의 견인차가 되고, 교육보국은 14개 유ㆍ초ㆍ중ㆍ고교를 세워 수많은 인재를 양성하고 마침내 한국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을 세워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육성함으로써 이 나라 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횃불이 되었다.』
이것은 노벨동산에 있는‘청암 박태준 조각상’ 기단석에 새겨져 있는 문구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에 이런 대학 하나쯤은 꼭 있어야 한다’는 시대정신과 사명감 아래 함께 뜻을 모아 포스텍을 설립하였고, 지역사회와 각계 각층의 지원, 특히 POSCO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모습으로까지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몇 년 사이에 포스텍은 일종의 정체기 내지는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대학 설립 당시에 내걸었던 건학 이념을 되새기고 초심으로 돌아가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재정립하고, 우리대학의 교육과 연구 성과가 산업계와 인류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매진함으로써 작금의 위기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다시 한번 더 도약 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포스텍이 공과대학으로서의 의무를 다해 상아탑에서 개발한 기초기술이 산업 현장에서 적용되어 기업의 가치와 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데 무엇보다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힘써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오늘 새로이 취임하는 김도연 총장께서도 우리대학의 건학 이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계시고 이의 실현을 위해 오늘부터 포스텍 가족의 한 사람으로 동참하기로 하신 바, 구성원들 모두 『포스텍 제2건학의 각오』로 마음과 힘을 한 데 모아 포스텍은 물론 지역사회와 국가, 나아가 세계 과학ㆍ기술 발전에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수 있는 위대한 업적과 성과를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김 총장님의 훌륭하신 인품과 탁월한 리더십을 믿고 있으며, 김총장을 중심으로 대학 구성원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오늘의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저 또한 이사장으로서 가능한 한 노력과 지원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리겠습니다.
세기의 지성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 1869~1948)는 ‘인격 없는 지식’과 ‘인성 없는 과학’을 세상의 일곱 가지 죄에 포함하여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제가 앞서 말씀 드린 학문의 실용성 추구와 함께 간디가 말한 이러한 대학(大學)의 태생적인 소명도 조화롭게 추구함으로써 우리대학이 진정으로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존경 받는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4년 간 제6대 포스텍 총장으로서 대학을 이끌어 주시느라 고생하고 노력해 주신 김용민 총장께 진심으로 사의(謝意)를 표합니다. 그리고 함께 애쓰신 보직교수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