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낯선 문화를 만나는 모험
완전히 낯선 문화를 만나는 모험
  • 박정민 기자
  • 승인 2015.09.09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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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휴학을 결심했는가.
 2014년도 2학기 때 포카전 끝나자마자 1학기 동안 한 번 휴학했다. 쉬고 싶었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확실하게 하고 싶었고, 내 시간을 온전히 가지고 싶었다. 마지막 이유가 가장 큰데, 대학원 가면 하기 힘든 '여행'을 하고 싶었다. 안전한 효자동 안을 벗어나서 모험을 하고 싶었다.
휴학 기간 동안 주요 활동은.
 다음에서 인턴을 하고, 창업 스터디 공부 등등도 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여행인데 중앙아시아, 남미 등을 여행했다. 영어권 국가가 아닌 완전히 낯선 문화에서 혼자 살아보고 싶어 이슬람 국가로 정했다. 인터넷에 정보가 없어 숙소도 예약 못하고, 러시아어도 못하는 상태에서 일단 갔다. 키르키스스탄에서 택시기사를 만났는데, 그 사람이 행선지가 같으니 동행하자고 했다. 마침 밤이고 숙소도 없고 해서 일주간 동행하며 여행하기도 했다. 현지 출신이니까 관광지도 소개해주고 현지체험처럼 그분 지인 집에서 지붕에서 내리는 물로 씻고 잤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도 여행했다. 축구동아리 출신이라 애들 축구하는데 껴서 놀기도 하고 친구도 사귀었다. 지구 반대편의 남미에도 갔다. 예전 교류프로그램에서 사귀었던 브라질 친구를 보러 가고, 생애 최고의 여행지였던 우유니 사막(소금사막)과 죽음의 도로, 마추픽추 등에도 갔다.
여행 중에는 일기를 많이 썼다. 여행은 생각의 연속이었다. 혼자 갔으니까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내가 어떻게 살았고 하고 싶은 건 뭐고 등등을 생각하고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진로를 고민할 때 직업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어떤 삶을 살 것인지를 생각하게 됐다. 뭘 하든 간에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 이렇게 정하고 나니 굳이 과학자 같은 특정 직업이 아니더라도 행복하기 위한 길은 많아졌다. 삶에 대한 자세를 정립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후회한 점은 하나도 없었다. 휴학 후에는 미련이 없어져서 오히려 대학원에 빨리 가고 싶었다. 휴학의 장점은 나를 돌아보고 고민할 시간이 됐다는 점이다.
후배들에게 팁이 있다면?
 휴학을 고민할 수 있다는 게 배부르고 행복한 고민이다. 행복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 또 휴학하면 시간이 빨리 가니까 스스로 왜 휴학이 필요한지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성공이나 실패에 정해진 길은 없다. 그걸 성공이나 실패로 만드는 건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휴학하면 성공한다, 이렇게 정해진 게 아니라 내가 하기 나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