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총장에게 거는 기대: 신뢰와 소통이 활성화되는 포스텍
새로운 총장에게 거는 기대: 신뢰와 소통이 활성화되는 포스텍
  • .
  • 승인 2015.09.09 1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 학기와 더불어 우리대학은 김도연 박사를 제7대 총장으로 맞이하게 되었다. 과학자로서는 물론이요 교육 행정가로서도 우수한 성과와 리더십을 보여 온 새로운 총장을 환영한다. 개교 30주년을 목전에 둔 우리대학이 새 총장과 함께 향후 4년을 보내며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난 4년간 우리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 보았다. 대학 발전을 위한 생각에 차이가 있어 생기는 크고 작은 긴장과 갈등이야 언제나 있었고 있어야 마땅한 일이지만, 근래의 경우는 그 질이 너무도 다르고 위험한 것이었다. 구성원 상호간에 불신이 퍼져 논란이 되고, 교수들의 시위가 벌어졌으며, 학생들의 입에서 학교가 싫다며 떠나고 싶다는 말이 나오기까지 했다.
우리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상처를 아물게 하고 구성원들 간에 상호 신뢰의 문화를 재구축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신임 총장 또한 취임사에서 ‘인화’를 강조하고 주요 보직자를 적절히 구성하였기에 이와 관련하여 믿고 기대하는 바가 크지만, 문제의 재발을 경계하는 의미에서 두 가지 제언을 해 둔다.
‘천시(天時)’와 ‘지리(地利)’보다도 더 중요한 ‘인화(人和)’를 가능케 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구성원들 상호간의 믿음이다. 학생은 학생대로, 교수는 교수대로, 직원은 직원대로 모두들 대학이 잘되기를 바라면서 최선을 다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리라는 믿음, 이러한 믿음이 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다시 굳게 뿌리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 모두에 대한 총장의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 총장이 이런 믿음을 가지지 않을 때 대학 사회 전체에서 신뢰의 문화가 실종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대학 구성원에 대한 총장의 신뢰는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확인되는가. 자율성의 존중을 통해서이다. 겉으로 표방되는 구호나 문구가 아니라 각 구성원들의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가 실제적으로 실현되는 메커니즘을 작동시킬 때, 총장 및 대학본부가 학생, 교수, 직원 사회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할 때에야 인화를 통한 발전 노력이 더욱 열의 있게 진행되면서 실제적인 효과를 낼 수 있게 된다.
새 총장에 대한 환영과 기대의 자리이지만, 시급하고도 중요한 문제 두 가지에 대해서만큼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 본다.
개교 30년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우리대학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교수진의 세대교체를 시의 적절하게 성공적으로 이루는 것이다. 학교의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한 교수들이 동시에 대거 퇴임하는 국면에 이미 우리는 들어서 있다. 연구의 수월성과 교육의 안정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수의 충원이 절대적으로 시급한 상황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우리는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대학의 최종 승인을 위해서는 외부평가까지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한 학과발전계획과 교원 채용이 사실상 연동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이야말로, 대학이 교수와 학과의 능력을 불신하고 자율성을 존중하지 않은 데서 나온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깊이 살펴 시정해야 할 문제이다.
이제는 사회에서까지 주목의 대상이 된 심야시간대 온라인게임 금지 정책 즉 일명 ‘셧다운제’도 시급한 해결이 필요하다. 그러한 정책을 떠올릴 때의 진정성을 고려한다 해도, 이는 사회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성인인 대학(원)생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어서 문제적이다. 21세기를 이끌어갈 미래의 과학기술계 리더로 학생들을 교육시키고자 하는 우리대학의 보다 근본적인 목적에 비추어 봐도 잘못이며, 이 정책이 대상으로 설정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학생들의 자율 능력을 신뢰하지 않은 것 또한 문제이다.
  연구와 교육 모든 면에서 세계 일류대학들과 경쟁해야 하고, 내외의 경제적인 여건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어려워진 상황에서, 우리대학 내의 크고 작은 문제들도 산적해 있다. 문제에 따라 집행부의 신속한 결정이 필요한 일도 있고 총장의 과감한 결단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경우든 결과적으로는 대학 구성원들의 동의가 뒷받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를 위한 소통, 대학 구성원들의 전문능력과 자율성, 헌신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소통이 살아날 수 있기를 신임 총장에게 기대한다. 더불어 우리대학을 전 세계에 제대로 널리 알리며 지원을 이끌어내는 총장 고유의 임무에도 충실을 기해 주리라 믿고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