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포스텍과 유니스트의 만남
특집 - 포스텍과 유니스트의 만남
  • 최태선 기자
  • 승인 2015.06.03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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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대학 비정상 회담
장학금 기준
포스텍 - 유니스트의 장학금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유니스트 - 3.3이상이면 등록금을 100% 지원받고 2.7이상이면 50% 지원 받는다.
포스텍 - 3.0 넘으면 등록금을 100% 지원받지만 2차례 이상 3.0 미만일시 장학금이 지급 안 된다.
유니스트 - 우리대학의 경우 이공계장학금을 받게 되면 교재비로 등록금의 20%를 더 지원해준다.
포스텍 - 우리는 사립학교여서 그런 부분은 없다.
유니스트 - 서울에 있는 이공장을 받는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면 별도의 교재비를 지원 받지는 않는 것 같다.
포스텍 - 지원받은 교재비로 전공서적을 새 책으로 구입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유니스트 - 교재비로 지원금을 받지만, 일부는 생활비로 사용하기도 한다.(웃음)
포스텍 - 우리 대학은 선배들이 쓰던 전공 서적을 싸게 살 수 있는 중고서적 장터가 열리기도 하는데 혹시 유니스트도 중고 서적을 사고파는 행사가 진행되는지?
유니스트 - 학부학생회에서 중고장터를 열기도 하고, 최근에는 페이스북 페이지로 중고 거래하는 페이지가 생겼다.
포스텍 - 우리 같은 경우는 벼룩시장이 정말 활성화되어 있다. POSB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페이지가 있는데 그곳에서 자전거도 팔고 옷, 화장품 등을 팔기도 한다.

학부생 수

포스텍 - 학생 수는 어떻게 되는가?
유니스트 - 09학번이 첫 학번인데, 09때는 500명 뽑고 10학번부터는 750명씩 뽑다가 15학번이 660명 뽑고 과기원이 되고 나서 내년부터는 400명씩 뽑을 예정이다.
포항공대 - 남녀비율은 어떻게 되나?
유니스트 - 15학번의 경우는 남녀 비율이 2:1 정도 되는 것 같다. 보통은 경영학과가 있어서 남녀비율이 3:1정도이다.

연못

포스텍 - 포항공대는 지곡회관 옆에 지곡연못이 있다.
유니스트 - 유니스트에는 가막못이 있는데, 소문에는 이곳에 학생들의 장학금이 잠겨있다고 한다.
유니스트 - 다들 시험이 끝나면 시험을 망친 친구들끼리 농담으로 가막못에 같이 뛰어들자고 한다.
유니스트 - 가막못은 인공적으로 만든 연못이 아니라 원래 있던 연못이라 지곡연못의 2~3배 되는 크기이다. 한 바퀴를 둘러보는데 30분 정도가 소요될 정도로 연못의 크기가 크다.
포스텍 - 지곡연못에는 정말 잘 찾아봐야 물고기가 보일뿐이다. 가끔씩 물을 깨끗이 하기위해 공사를 한다. 연못이 깊지 않아 생일날에 생일인 사람을 빠트리기도 한다.

음주문화

포스텍 - 기숙사 내에서 음주를 할 수 있나?
유니스트 - 우리는 캠퍼스 지역 내에서 음주가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대학축제 때에도 공식적으로는 술이 없다. 포스텍의 오티 기간 끝에는 “Lost Memory”가 있는데 유니스트의 오티는 무알코올로 진행된다. 그래서 편의점에서도 담배는 팔지만 술은 팔지 않는다. 다만 치킨집에서는 총장님의 승인하에 맥주를 팔고 있다.
유니스트 - 한편, 포항공대의 경우는 잔디밭에 들어갈 수 있던 것 같은데, 우리대학에서는 캠퍼스의 잔디밭에 들어갈 수 없다. 잔디밭을 관리하는데 학교에 깔려있는 잔디들이 일반 잔디가 아니라 조경용 잔디라서 잔디를 못 밟게 한다. 가끔 몰래 잔디밭을 살짝 밟아보면 정말로 푹신푹신하다.
포스텍 - 교내에서 술을 먹을 수 없다면 개총 같은 경우는 밖에서 하나?
유니스트 - 대부분 밖으로 나가서 회식을 하는 편이다. 축제의 경우에는 10학번 때에는 주점 운영이 되었으나, 지금은 축제에서 술을 찾기 힘들다.

과외

유니스트 - 포항공대는 과외비를 보통 어느 정도 받나?
포스텍 - 거의 30정도 받는다. 과외를 찾는 사람보다 할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받는 것 같다. 그리고 여학생들이 과외 구하기 더 쉬운 것 같다.
유니스트 - 여학생을 선호하는 점은 우리대학도 마찬가지다. 구영리라고 포항의 이동처럼 나름 번화가인 곳이 있는데 그곳은 여학생들이 주로 과외한다.
포스텍 - 그렇다면 과외비는 보통 얼마나 되나?
유니스트 - 중학생은 30만원부터 시작하고 고등학생은 40만원부터 시작한다. 과학고를 준비하는 중학생의 경우에는 100만원을 받기도 한다. 옥동이라고 교육열이 높은 울산의 강남과 같은 지역이 있는데 그곳에서 과고생 과외가 많다.
포스텍 - 과외 이외의 용돈 버는 수단은 어떤 게 있는지?
유니스트 - 구영리에 가서 학원 알바를 하기도 하고 베스킨라빈스 알바를 하기도 한다. 또 학교 편의점 알바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캠퍼스 내의 편의점에서는 모두 학교 학생들을 알바생으로 고용한다.

야식

포스텍 - 우리대학은 교직원 식당인 카페테리아가 밤 9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야식장으로 바뀐다. 그곳에서 라면이나 치킨 등을 판매한다. 유니스트에는 캠퍼스 내에 야식장이나 특별히 먹는 야식은 없나?
유니스트 - 교내 두드림이라는 치킨 집이 있는데 그곳에서 치탕(치즈 탕수육)을 판다. 특히 두드림은 거의 모든 메뉴를 섭렵 중이다. 처음에는 치킨으로 시작해서 치킨탕수육을 팔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컵밥을 팔기 시작했다. 곧이어 피자도 팔더니 조만간에는 햄버거도 팔 예정이라고 한다.
포스텍 - 교내에 있어서 더욱 장사가 잘되는 것 같다.
유니스트 - 치킨집의 위치가 캠퍼스의 가운데에 있어서 학생들이 더욱 자주 이용하는 것 같다.

기숙사

포스텍 - 유니스트의 기숙사는 3인 1실로 이루어져있다고 들었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유니스트 - 기숙사는 2인 1실이다. 지어진 시기에 따라 1차부터 4차 기숙사로 나뉘는데 대부분의 기숙사 한 호실 안에는 3개의 방이 있고, 방들은 중앙의 거실로 이어져 있다. 각각의 방 안에는 2명이 거주한다.
기숙사의 크기는 1차가 가장 작고 높은 순서로 갈수록 방이 넓어진다.
포스텍 - 기숙사의 차수 구분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높은 차수의 방에 돈을 더 내는 것인가?
유니스트 - 1차가 가장 오래됐고 4차가 가장 최근에 지었다. 보통 학번 순으로 배정받는다. 1학년 때는 의무적으로 1차에서 살고 2학년부터는 자신이 살고 싶은 곳을 선택해서 살 수 있다. 4차는 한 실이 한 방인 구조인데 보통 대학원생들이 이용한다.
포스텍 - 우리의 경우는 유니스트와 반대이다. 1, 2학년 때는 RC라고 하는 좋은 기숙사에서 살고 3, 4학년은 예전에 지은 구기숙사에서 살게 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구기숙사는 술 반입이 허용되지만 RC는 살기에는 좋으나 술 반입은 금지되는 것이다. RC와 구기숙사 대부분이 2인 1실이며 RC는 각 방마다 화장실이 있지만 구기숙사는 한 층에 하나씩 공용화장실을 이용한다.

취사

포스텍 - 듣기에는 유니스트에서 취사를 할 수 없다고 들었다. 포항공대의 경우에는 기숙사 내에 취사가 가능해서 고기를 구워먹거나 간단한 요리를 해먹는데 유니스트는 어떤가?
유니스트 - 우리는 취사를 전혀 할 수 없다. 기숙사 1층에 취사장이 있긴 하지만 외국인들만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기숙사 내에 라면 포트나 밥솥은 반입이 금지된다.

유니스트와의 비정상회담을 통해 전반적으로 유니스트도 우리와 비슷한 생활을 해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공통점은 우리대학과 유니스트 모두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많은 학생들이 서울에서 눈을 돌릴 수 있게 우리대학과 유니스트가 서로 협력하여 멋진 발전을 이루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