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 포스텍 화석 발굴
캠퍼스 - 포스텍 화석 발굴
  • 김상수 기자
  • 승인 2015.06.03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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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에는 화석이 산다
필자는 지난달 생명동과 기숙사를 이어주는 도로 저편 절벽에서 완연한 식물잎 형태의 화석을 발견했다. 이날 이후 이 절벽에서는 신생대 식물잎 화석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화석이 함께 발견됐다.
경북대학교 지질학과 고생물학연구실에서 식물화석을 전공하고 있는 정승호 박사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이번에 교내에서 발견된 화석들 중에는 신생대의 식물화석 2~3종과 극피동물인 성게화석이 섞여 있다. 포항은 남한에서 가장 넓게 신생대 제3기층이 퇴적되어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신생대 동식물 화석이 매우 자주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다.
포항 내에서도 시대에 따라 서로 다른 환경이었음을 증언하는 증거들이 나오기도 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0만 년 전, 포항 금광리에서는 자작나무와 사시나무, 단풍나무 등 낙엽성 수목이 흔했고 지금은 울릉도에만 분포하는 너도밤나무가 가장 많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일본에서는 매우 흔한 나무이다. 오늘날 한반도에서는 발견되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드문드문 발견되는 금송 역시 당시에 널리 자생했다.
이는 당시 동해의 위치에 남북으로 긴 호수가 있고 일본열도는 한반도와 육지로 이어져 있어 양쪽에 비슷한 식물종이 자생했다는 증거다. 이로부터 1000만 년 후 포항지역은 동해가 호수에서 바다로 변하면서 바닷가에 놓이게 되었고. 아열대 기후를 가지게 되어 상록활엽수인 가시나무, 후박나무 등이 자라게 되었다고 한다.
그밖에도 포항에서는 재미있는 화석이 자주 발견된다. 지난 2005년에는 국내 최초로 돌고래 화석이 알려지기도 했는데 발견된 돌고래는 켄트리오돈트과에 속하는 종으로 이미 멸종된 종이라고 한다. 같은 해 포항 바닷가에서는 횟집을 신축하다 터파기 공사 과정에서 1천만 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래뼈 화석이 발굴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역시 한반도 최대 크기의 상어 이빨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우리대학 교내에서 화석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정 박사는 “오래 된 표본일수록, 보존상태가 완벽할수록, 희소성이 클수록 그 가치가 커지지만 이 표본들은 포항지역에서 산출되는 신생대 화석 가운데 아주 일반적인 샘플이다”라며 “일반적으로 해안가가 아닌 내륙에서는 대부분 도로공사나 건물기초공사중 깨어진 암반을 통해 화석이 발견된다”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의 경우 4세대 가속기 공사를 위해 근처 언덕의 암반이 추가로 드러나며 갇혀 있던 화석이 모습을 보인 것으로 추측된다.
발견된 화석을 본 임종부(생명 14) 학우는 "이렇게 가까이에 화석이 있었다니 놀랍다"라며 "언제나 화석을 볼 때 어떤 화석인지 알려주는 설명과 함께 보다가 정말 화석만 따로 보니 도전 정신을 자극한다"라고 말했다. 비록 희소한 표본은 아닐지라도 우리대학에서 발견된 화석은 자연과 매우 가까운 우리대학의 특성은 물론 이를 꾸준히 관찰하는 학생들의 호기심과 열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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