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대 흉가, 영덕 흉가 취재기
대한민국 3대 흉가, 영덕 흉가 취재기
  • 오준렬 기자
  • 승인 2015.06.03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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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 부경리 장사해수욕장 인근, 우리나라 3대 흉가라고 불리는 영덕 흉가가 있다. 여름이 되면 한 번씩 납량특집으로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영덕 흉가에 대한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중이면 어김없이 방송 장비에 이상이 생겼다. 이상한 소리가 녹음되거나, 설치해 두었던 카메라에 괴물체가 찍히는 등 초자연적 현상이 방송을 타기도 했다. 무속인을 초빙해 영덕 흉가를 살피기도 하는데, ‘수많은 원혼들이 있는 곳이라 일반인들이 살 수 없을 것이다’, ‘이상한 소리나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곳곳에 귀신이 있으며 특히 지하실에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와 같은 말을 전했다.
한국전쟁 때 지하실에 사람들이 숨었다가 폭격으로 몰살당해 원귀가 되었다거나 학도병들의 시신을 묻은 곳이라는 설이 영덕 흉가의 귀신 출몰 설을 뒷받침한다. 6.25때 인천상륙작전의 일환으로 장사해수욕장에서 양동 작전을 했는데, 나이 어린 학도병들이 동원됐고 인민군에 의해 약 400명 정도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후 마을사람들이 그들의 시신을 수습하여 묻은 곳이 현재의 집터 언덕이라는 것이다. 또 그 건물에 살던 한 여인이 근처 군 부대에 근무하던 군인과 교제를 하다 임신을 했는데, 제대 당일 임신 소식을 들은 군인이 여성을 피해 다른 사람과 약혼을 하고 여성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원귀가 됐다는 설도 있다. 과거에 횟집으로 이용됐던 곳이었는데, 횟집을 운영하던 여사장이 새벽에 2층에서 머리 풀고 내려오는 여자 귀신을 보고 혼절한 이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버렸고, 몇 번씩 용도와 주인이 바뀌었지만 모두 망하면서 방치돼 흉가가 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영덕 흉가의 수많은 귀신 이야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이곳에 들른 사람들 중 귀신을 봤다거나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이 많고 가지고 있던 전자기기가 망가지는 현상을 겪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우리대학과 멀지 않은 곳에 영덕 흉가가 있어 기자단이 직접 찾아가봤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라 그런지 흉가 주위에서 음산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주위가 너무 어두워 흉가 근처에 도착한 후 흉가를 찾기 위해 손전등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주위를 비추다가 언덕 위 우두커니 서있는 집 한 채를 발견하고 흉가임을 직감했다. 하지만 언덕을 따라 올라갔더니 사람이 거주하는 집이었고 알고 보니 흉가 옆 펜션이었다. 그만큼 그날 흉가 주위는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둡고 음산했다
펜션 바로 옆에 있던 흉가에 도달했다. 2층 집과 작은 창고가 기자단을 반겼다. 집의 아래층에 들어서자 깨진 유리조각과 부서져 내려앉은 천장이 음산한 기운을 가중시켰다. 마치 가정집이 어지럽혀져 있는 것 같았다. 관리가 되지 않아 부서지고 깨진 부분이 많고 절에서 기도를 드릴 수 있도록 경상(經床)을 가져다 놓아 금방이라도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다다랐을 때 이상한 소리가 들려 기자단을 놀라게 했다. 2층으로 올라갈수록 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절대 사람이 내는 소리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2층은 1층보다 더 파손된 정도가 심했다. 천장이 무너져 천장을 이루던 합판이 날을 세우고 있었고, 유리창은 모두 깨진 상태였다. 이상한 소리에 떨며 2층을 둘러보던 중 기자단을 놀라게 한 범인을 찾을 수 있었다. 2층 창문을 통해 목이 긴 거위 한 쌍을 찾을 수 있었고 지금까지 들었던 소리가 거위 울음 소리라는 것을 알고는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흉가 뒤편에 있는 지하실을 찾아갔다. 지하실로 향하는 계단이 매우 좁고 계단에 나무 막대와 유리 조각이 많아 내려가기는 힘들 것 같아 지하실 입구에서 손전등을 비춰보기만 했다. 지하실은 무속인들이 가장 원혼이 많다고 입을 모은 곳이다. 지하실은 입구에서부터 곰팡이 냄새에 숨이 막혔다. 역시 지하실은 가장 어둡고 습했으며, 흉가의 1, 2층과 같이 어지러웠다. 흡사 공사판을 연상케 했다.
흉가를 다 둘러봤지만, 방송에서와 같이 전자기기에 이상이 생기는 등의 문제는 없었다. 다만, 사람이 살지 않은 채로 방치된 지 시간이 꽤 되어 기분 나쁜 분위기를 풍기기는 했다. 한 방송에서는 영덕 흉가 근처의 마을 주민을 인터뷰하기도 했는데 “내 외삼촌이 살던 곳이다. 2차선 도로가 4차선으로 바뀌면서 중앙분리대가 생겨 접근성이 떨어져 그곳의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이 왜 쓸데없이 귀신 소문을 퍼뜨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는 답변을 얻기도 했다. 또한, 이 방송에서 흉가 옆 펜션 주인도 “펜션의 운영을 위해 귀신 소문을 퍼뜨렸다. 많은 사람들이 흉가 소문을 듣고 찾아준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흉가에 대한 소문이 존재했고, 실제로 귀신을 본 사람도 많다며 장사해수욕장 인근 건물이 실제로 흉가임을 주장하고 있다.
과연 홀로 남겨진 2층 건물이 사람의 손길을 거부한 오랜 사연이 있는 흉가인지, 단순히 소문만 무성한 관리가 되지 않은 일반 건물일지 궁금하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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