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등 뒤의 귀신을 과학적으로 살펴보자
내 등 뒤의 귀신을 과학적으로 살펴보자
  • 최태선 기자
  • 승인 2015.06.03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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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열심히 공부하고 기숙사로 돌아오는데 등 뒤에 누군가 있는 느낌이다. 찜찜한 기분에 뒤를 돌아보는데 아무도 없다. 다시 가던 길을 걷지만 유령이 있는 것만 같아서 왠지 모르게 섬뜩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으스스한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21세기에 유령이 어디 있냐고 묻지만, 일부 사람들은 실제로 유령을 믿거나 봤다고 말한다. 과연 과학으로 유령을 설명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옛날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령의 존재를 상상했다. 하지만 과학이 발전하면서 그동안 유령의 장난이라고 믿었던 현상들이 과학적으로 설명됐다. 미국의 던컨 맥두컬 의사는 영혼의 무게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맥두컬은 1907년, ‘American Medicine’ 잡지에 영혼의 무게를 측정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6명의 환자의 사망 전, 사망하는 동안, 사망 후의 무게를 재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영혼의 평균 무게가 21g인 것을 발표했으나, 오차에 의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결국 영혼의 존재를 명확히 증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실험은 이후 유령 및 다양한 심리 현상에 대한 학문적 체계가 갖추어지면서, 초능력을 탐구하는 초심리학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로잔 공과대의 올라프 블랑케 교수는 여러 산악인들이 등반 과정에서 유령을 자주 접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블랑케와 로잔 공과대의 연구진들은 유령이 뇌에서 발생하는 어떤 문제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여 2006년, 인공적으로 유령을 만들어내는 실험을 진행했다. 신체 감각을 인위적으로 조절시키는 로봇으로 뇌 신호를 흐트러뜨려, 사람들에게 유령이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실험이었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 대부분이 로봇이 전하는 빠른 진동으로, 실험실에서 유령을 경험했다. 블랑케는 유령 실험을 통해서 유령의 존재가 결국 뇌 감각 신호간의 충돌에서 빚어지는 현상이며, 즉 유령은 뇌가 받아드리는 신호의 왜곡으로 인해 만들어진 가상의 존재라고 말한다.
맥두컬의 실험과 블랑케의 실험은 모두 유령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밝혀내는 노력을 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한편 유령 외에 다양한 심령현상에 대한 과학적 분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과학자들은 ‘가위눌림’, ‘폴터가이스트’ 그리고 ‘빙의’ 현상 모두 과학적인 해석이 가능하다고 한다.
‘가위눌림’은 잠결에 눈을 떴는데 누군가 몸을 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현상이다. 우리는 잠에 들면 얕은 수면인 렘수면과 깊은 수면인 비렘수면을 반복한다. 꿈은 렘수면 상태에서 꾸게 되는데 렘수면 상태에서는 수면을 취해도 의식이 남아있다. 과학자들은 가위눌림 현상 역시 수면과 마찬가지로 렘수면 상태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렘수면 상태에서 몸은 그대로 잠들어 있는 중에 의식이 완전히 돌아올 때가 있는데 이때 가위눌림을 겪게 된다. 가위눌림은 의학용어로 수면 마비증이라고도 한다.
‘폴터가이스트’는 문이 저절로 닫히거나 알 수 없는 소리가 나고 물건이 혼자 움직이는 현상으로 공포영화에 자주 등장한다. 실제로 문이 저절로 닫히거나 어디선가 알 수 없는 소리가 나는 현상은 우리 주위에 자주 있다. 이런 현상들의 경우 대부분 바람 때문에 문이 저절로 닫히거나 물건들이 서로 마찰하여 나는 소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물건이 위치가 이동한 경우에는 약한 건망증일 가능성이 크다. 스스로가 물건을 옮겨놓고 옮겨 놓은 사실을 깜빡하는 것이다. 물건이 눈앞에서 움직이는 현상도 폴터가이스트 현상이지만 이러한 현상은 사람들의 진술일 뿐 영상이나 사진이 촬영된 증거가 없다. 물건이 떠오르는 현상의 동영상이나 사진들은 대부분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빙의’는 어떤 사람의 영혼이 다른 사람의 육체로 들어가 빙의된 육체의 의식으로 활동하는 현상이다.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빙의에 걸린 사람은 다른 사람의 기억을 갖고 있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한다. 이 현상은 예로부터 많은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에, 의사와 과학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왔고 세계 보건 기구인 WHO에서는 오랜 기간 빙의에 대해 정식으로 조사를 했다. WHO는 아직까지 실제 빙의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WHO에서 만난 빙의에 걸린 사람들 대부분이 거짓말이거나 다중인격의 정신질환이었다. 다중인격은 빙의와 현상이 매우 흡사하다. 그러나 빙의는 다중인격과 달리 실제로 배우지 않은 언어를 알고 있다던가, 경험하지 않은 사례들을 자세히 진술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어쩌면 유령과 심리현상 모두 존재의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무지로 인한 공포에 불과할 수 있다. 과거에는 두려움에 떨던 초자연적인 현상들이 과학이 발달해가면서 객관적으로 설명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도 현재의 과학기술로 설명하기 힘든 초자연적인 사례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그러나 앞으로 과학문명이 계속 발전해나가면서 이런 섬뜩한 현상들을 논리적으로 설명해줄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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