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파워블로그
문화 - 파워블로그
  • 김현호 기자
  • 승인 2015.05.0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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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공간이 미디어의 영역까지
여행이 가고 싶다. 가방이 사고 싶다. 근처 맛집을 알고 싶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본다. 수많은 검색 결과가 눈앞에 놓인다. 그 중에서 블로그 자료들은 상단에 위치해있다. 이처럼 블로그는 그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또한, 블로그의 게시물들은 현실감이 넘치고 친근하다. 과거 싸이월드의 미니홈피가 그 모습을 감추고 SNS가 대세를 이루는 요즘, 블로그는 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실제 DMC미디어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주 이용 소셜미디어는 페이스북이 1위였고 블로그가 그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블로그란 무엇일까? 블로그(blog)란 웹(web)과 로그(log)를 합친 낱말이다. 이는 스스로가 가진 느낌이나 생각 등을 웹에 적어, 다른 사람도 읽을 수 있게끔 열어 놓은 글들의 모음이다. 이는 여러 사람이 쓸 수 있는 게시판(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 등)과는 달리 한 사람 혹은 몇몇 소수의 사람만이 글을 올릴 수 있다. 이렇게 블로그를 소유해 관리하는 사람을 ‘블로거’라고 한다. 블로그는 개인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대형 미디어 못지않은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1인 미디어'라고도 부른다.
이 중에서도 ‘파워블로그’는 그 힘이 막대하다. 파워블로그는 사람들의 생각과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인터넷을 통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한편, 파워블로거는 대중적인 인기를 통해 해당 블로그의 인기도 및 광고 수익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이들은 ‘1인 미디어’에서 더 나아가 ‘1인 미디어 기업’이라고 지칭될 만큼 기업이나 네티즌 사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력에 알맞게 파워블로거는 일정 소득을 얻기도 한다. 2009년 기준 블로그로 생계를 꾸리고 있는 미국인은 5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들 중 상위 1% 블로거의 연봉은 2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파워블로그는 어떤 방식으로 선정될까?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는 △활동지수 분석 △파워블로그 선정위원회 평가 △본인 서약의 과정을 통해 파워블로그를 선정한다. 특히, 파워블로그 선정위원회는 △내용의 충실성 △소통의 노력 △활동의 신뢰성 등을 평가 지표로 삼는다.
이렇게 선정된 파워블로그는 경제 구조에 큰 영향을 끼친다. 블로그는 ‘입소문 마케팅’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입소문 마케팅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게 하여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입소문을 내게 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이 마케팅에 가장 적합한 블로그는 그 친밀성과 현실감을 무기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한다. 실제로 한 파워블로거는 공동구매 알선을 통해 1년간 158억 원에 달하는 공동구매를 이끌기도 했다. 특히 인지도를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들이 이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기업들은 대외활동의 지원 조건으로 블로그 운영을 내건다.
하지만 파워블로그를 부정적인 용도로 쓰는 사람도 있다. 일명 ‘블랙 블로거(Black bloger)'라 불리는 이들은 블로그의 영향력을 악용한다. 이들은 악의적으로 제품의 나쁜 점만을 블로그에 올린 후 기업 담당자에게 거래를 요구하기도 한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뒤 좋은 후기를 써주겠다며 음식값을 공짜로 해달라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들의 활동은 단순히 기업에게만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블로그의 파급력이 큰 만큼, 소비자들은 잘못된 정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워블로그는 소비자나 기업 모두가 활용하는 중요한 콘텐츠이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서 우리의 소비문화에 영향을 준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영향은 매우 강력하다. 그 강함이 순기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