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문제 관련 강의 프로그램의 필요성
군 문제 관련 강의 프로그램의 필요성
  • 김순효 / 화공 13
  • 승인 2015.04.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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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올해 5월까지 총 4개월에 걸쳐 11번의 군 입대 신청을 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이미 10번의 도전을 실패한 것이다. 열 한번째의 간절한 신청에 병무청도 동정심 때문인지 합격시켜 주었지만, 이마저도 아직 1차 합격이라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이런 농담 같은 상황에 이른 것은 누구의 탓도 아닌 내 탓인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뼈저린 실패들을 겪고 난 후, 조금 더 일찍 도움을 받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은 솟았다. 군대에 관한 정보들을 신입생 시절 때 억지로라도 배웠으면 싶은 소망이다.
우리대학은 국내 이공계 특성화 대학 중 상위권에 속한다. 덕분에 많은 학부생에게 박사, 석·박사 통합과정을 거쳐 박사학위를 취득 할 기회가 주어진다. 박사 학위 취득은 많은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우리대학 학부생은 가능한 빨리 졸업을 마치고 학계에 뛰어들고자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남성들에게는 시간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군문제가 남아있다. 군에 입대하여 약 2년간 훈련과 군 관련 행정을 맡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국가에서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에게 군 입대 의무를 면제시켜준다. 하지만 이 정책은 우리대학과 같은 이공계 특성화 대학에 있어 몇몇 소수 인원에게 실수하기 쉬운 상황을 가져온다.
우리대학 학부생에게 군 입대는 의무가 아닌 선택이 되었다. 때문에 많은 신입생들은 일단 대학생활을 어느 정도 보내보고 결정하고자 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선택을 마친 다음에 군 입대가 가능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불확실하거나 매우 길다는 것이다. 2015년 3월을 현재로 한 기준으로 재학생 입영 신청은 2016년에서야 공석이 존재한다. 재학생 입영 신청은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군 입대 날짜를 지정하여 입대하는 매우 전형적인 입대 방법이다. 전형적인 만큼 많은 인원이 지원하여 입대 희망날짜의 약 1년  전에는 신청을 해야 한다.
입대 희망 날짜에 재학생 입영 신청 공석이 없다면 모집병에 지원할 수 있다. 모집병이란 기술행정병, 특기병, 카투사 등의 특별 전형에 모집공고를 띄워 지원을 받는 전형을 일컫는다. 보통 지원 마감 두 달 후에 입대하는 전형이다. 하지만 이 신청 전형 또한 입대 여부가 불확실하다. 지원 전형에 따라 다르지만, 모집병은 제한된 수만큼만 지원자를 받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지원률이 높은 직책의 경쟁률은 60:1에 달하기도 하며, 필자가 확인한 경쟁률이 제일 낮은 직책조차 4: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필자가 10번의 불합격을 겪은 전형 또한 이 모집병 전형에 속한 기술행정병 지원이다. 군 입대가 의무로 요구되면서도 치열한 이런 상황에서 최선의 입대 방법은 입대 희망 날짜 약 1년 이전에 재학생 입영 신청을 하는 것이다. 타 대학의 학부생들은 군 입대가 당연한 것이기에 선배들 혹은 군대를 제대한 복학생들이 군대와 관련된 도움과 충고를 준다. 하지만 우리대학의 경우는 이러한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
학부생 중 군 입대를 결정한 학생들의 비율은 매우 적기 때문에 군대와 관련해서 도움을 줄 선배들이 거의 없으며, 더 나아가 우리대학의 복학생들은 신입생들과의 교류가 매우 적다. 이 때문에 우리대학 신입생은 군대에 대한 선택은 주어지나 정보나 도움은 거의 받지 못하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정보의 부재로 선택이 늦어져 시기를 놓치면, 필자와 같이 입대 희망 날짜에 재학생 입영 신청을 하지 못하게 되어 군 입대 가능 여부가 불확실한 모집병 전형에 지원하게 된다.
시기를 놓치는 것 이외에도 소수의 학부생에게 해당되는 장애물이 있다. 신입생들 중에는 드물게 재수생들이 존재한다. 재수생들이 모르는 사실은 재학으로 인한 군 입영 연기에는 나이 제한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학에 다니면 그 해당 대학에 의해 군 입대 의무가 자동으로 연기된다. 그러나 이 자동 연기에는 나이 제한이 있다. 병무청 홈페이지에 해당하면, 4년제 대학의 경우 24세를 넘겼으나 졸업을 하지 못한 학부생은 입대 자동 연기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재수 혹은 삼수생들은 박사 학위를 취득 할 계획이 있으면서도 군 입대 영장을 받는 어이없는 상황에 맞닿을 수 있다.
시기를 놓치거나 24세를 넘겨 군 입대를 강요 받게 되는 것은 미리 정보를 찾아보지 않은 본인의 탓이 제일 크다. 하지만 군 입대가 선택이 되어 그 정보에 노출되는 정도가 매우 적은 우리대학과 같은 환경에서는 신입생들이 군대에 대한 생각을 방치하기 매우 쉽다. 하여 필자는 우리대학이 신입생들이 군대에 관한 정보를 반 강제적으로라도 접하는 강연 형식의 행사를 추진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새내기 새로 배움터 중 30분 만이라도 이러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면 필자와 같이 군대를 10번 불합격 하는 경우는 줄어들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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