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은재 기념관 ‘새단장’은 언제쯤...
무은재 기념관 ‘새단장’은 언제쯤...
  • 이남우 기자
  • 승인 2003.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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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선임 지연에 재정확보 ‘이중고’ㆍ재사용까지 10개월은 걸려

청암학술정보관 완공으로 지난 1월 기존 도서관 부속시설 이전이 완료되었지만 아직도 무은재 기념관 활용방안이 확정되지 않고 있다. 활용계획이 확정되더라도 리모델링 설계에서부터 공사, 입주까지 9~10개월 여의 기간은 소요될 것으로 보여 연내는 물론이고 2004년 1학기에도 ‘재단장’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청암학술정보관 건립이 본격화 될 무렵인 2년 전부터 청암학술정보관 완공 이후 무은재 기념 도서관 공간 활용문제는 대두되었고, 관계부서에서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조사 작업에 착수하였다. 1년여에 걸쳐 각 부서 및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기획안을 마련했으나 총장 교체 시기와 맞물려 신임 총장 결정 사항으로 내부판단을 내린 상황에서 총장 선임이 지연됨에 따라 현재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향후 활용방안으로는 두 가지 안이 함께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학과, 연구처, 중앙기기센터 등이 이전한다는 구상 하에 하나는 무은재 기념도서관 1~5층 전부를 리모델링하여 활용하는 방안과 3~5층만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1, 2층은 지금 구조를 이용하는 방안이다. 첫 번째 안의 경우는 소요될 경비가 약 60억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두 번째 안의 경우도 약 3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은재 기념도서관이 도서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다 보니 행정*교육 시설로의 용도 변경을 위해서는 전면적인 건물 구조개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즉 냉ㆍ난방시설은 물론, 전기 배선, 구조 공사, 시설 설비 등 건물 골조 이외에는 사실상 재건축에 가까운 대규모 공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층까지 개조하여 사용하게 될 경우에는 현재 1층 부분의 건물 밑에 지반이 약 5~7cm정도 가라앉아 있어 특수 시공을 통해 이를 보수해야만 하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1~5층까지를 다 개조하여 이용할 때에는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이와 같은 막대한 리모델링을 위한 예산 또한 최종결정이 늦춰질 수밖에 없게 하는 중대한 원인이다. 포스코에서 지원을 받았던 청암학술정보관 신축하고는 달리 내부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비용이기에 학교 사정이 어려운 지금 여건상 재정 확보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리모델링 비로 적게는 약 30억에서 많게는 60억 원까지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구 모대학 총장은 퇴임을 하면서 ‘임기기간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공간 배정문제였다’며 공간 배정문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학에서의 공간 배정과 조정은 심각하고 중요하면서도 아주 미묘한 문제이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대학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최종 결정에 따른 구성원들의 반응 또한 결정을 쉽게 짓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은재 기념관은 면적만 2,950여 평으로 1,480여 평인 인문사회학관의 두 배에 달하는 방대한 면적이다. 공간부족을 호소하는 모든 학과와 부서가 만족할 수 없는 활용방안이라도,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원칙에 따른 공간 배정안이 시급히 확정, 공사에 착수하여 더 이상 방치되지 않고 연구와 교육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