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 주거지역 인터넷 이용 정책
기획취재 - 주거지역 인터넷 이용 정책
  • 오준렬 기자
  • 승인 2015.03.0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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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과 학생의 신뢰, 하루빨리 회복되길
지난 1일부터 주거지역 인터넷 이용 정책이 시행됐다. 이 정책은 1주일간 업로드, 다운로드시 이용한 트래픽량이 각 100GB를 초과하는 경우 해당 단말기의 접속을 제한하고 동시에 오전 2시부터 7시까지 △남자기숙사 △여자기숙사 △RC동 △대학원 아파트 △포스빌 등 주거지역 내 주요 온라인 게임 사이트 접속을 제한하는 정책이다.
주거지역 게임이용 트래픽 분석 결과(League of Legends 기준)를 고려, 주거지역 내 건전한 인터넷 사용 환경을 만듦으로써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구성원의 안정적인 생활과 수면권을 보호하기 위한다는 목적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많은 학우들은 POVIS 자유게시판, facebook 등의 커뮤니티에 인터넷 이용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책을 시행하더라도 아이피를 우회하거나 휴대용 와이파이를 이용하면 충분히 게임에 접속할 수 있고, 주요 게임을 제외하고는 접속을 제한하지 않아 이번 정책의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건전한 인터넷 사용 환경 조성을 위해서라면 인터넷 이용을 제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의문을 갖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통보식의 정책 시행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터넷 이용 정책에 대한 의견이 고조됨에 따라 지난 1월 28일에는 김대진 학술정보처장과의 회의도 있었다. 김대진 학술정보처장은 △정부의 게임 중독법 발의 △게임 과몰입 데이터 △타 대학 사례 △지도학생 퇴학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순간적으로 나온 정책은 아님을 강조했다. “인터넷 이용 정책과 더불어 학생들이 제시한 방안도 병행할 것이며 확신과 신념을 갖고 이번 정책을 시행하겠다.”라는 의견을 전하며 “아이피 우회 등의 방식이 정책 진행에 문제가 되면 기술적으로 보완할 예정이고, 정책 시행 6개월 후의 결과를 지켜보는 편이 좋겠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총학생회는 인터넷 이용 정책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게임으로 인한 수면권 침해 사례를 조사하고 전체 학생대의원회(이하 전학대회)를 개최했다. 전학대회에서 표결된 결과를 바탕으로 인터넷 이용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알리기 위해 △스낵바 입구 △박태준학술정보관 통로 △대학본부에 대자보를 일괄적으로 붙이고, 78계단 위에 현수막을 게시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생들의 입장을 최대한 잘 수렴해 학교와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현재는 정책의 성격에 따라 입학학생처에서 학생들과 소통 중에 있다. 이전 논의에 대해 조준호 입학학생처장은 “다수의 학생이 문제가 없더라도 소수 학생이 피해를 받는다면 보호  할 필요성이 있다”라는 의견과 더불어 “우리대학에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부족하다는 점은 이해하나 이번 정책이 다른 산재한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학교의 입장을 고려해달라”라는 말을 전했다.
지난 2월 28일 열릴 예정이었던 전학대회가 미뤄지며 학교와 학생의 소통이 늦어지긴 했지만, 하루빨리 학교와 학생 모두의 입장을 고려한 방안을 바탕으로 내분점을 찾아 나갈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