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대, 중국의 POSTECH
칭화대, 중국의 POSTECH
  • 김상수 기자
  • 승인 2015.03.0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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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문을 연 칭화대학(淸華大學)은 중국 이공계 대학의 자존심 이상이다. “붉은 엔지니어의 요람”이라는 별명을 가진 칭화대학은 기초과학과 공학 분야에서 많은 국가급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국적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두 명이 모두 칭화대학 교수로 있고, 2011년 칭화대학 개교 100주년 행사에는 5만여 명의 동문과 중국 지도부 대다수가 참석했다.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 시진핑 현 중국 주석이 모두 칭화대학 출신이다. 시진핑 현 중국 주석의 경우 학부로 칭화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칭화대학은 학생들을 강력하게 공부시킨다는 특성이 있다. 비교대상이 되는 북경대학교는 아예 교훈이 없는 데 비해 칭화대학은 자강불식 후덕재물 (自强不息  厚德載物) 이라는 교훈이 있는데, ‘쉬지 않고’ 정진에 힘 쓰고 덕성을 함양해 ‘만물을’ 품는다는 의미이다. 현대적인 의미로 해석하자면 열심히 공부해 실력을 쌓고 다른 이들을 이끌 수 있는 인재가 되라는 의미이다.
물론, 학생들의 체력 관리나 인문학적 소양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원래 1952년 소련식 사회주의 대학조정으로 법학원, 문학원 등이 사라졌지만 2000년대 이후 공학 부문을 확대 개편하고, 경제, 법학, 인문&사회, 예술&디자인, 금융 등의 단과 대학(대학원)을 복원, 설립, 합병했다.
칭화대학교가 가장 강한 분야는 다름 아닌 응용 분야이다. 과거 미국, 영국, 일본 등의 의화단 운동으로 피해를 입은 연합국은 병력을 파견, 청나라를 군사력으로 눌러 보상금을 받았다. 이들 중 미국은 배상금 중 일부를 미국 유학 준비를 위한 학교 건립을 위해 청나라 조정에 줬다. 그래서 1911년 칭화대학의 전신인 ‘칭화학당(淸華學堂)’이 세워졌다. 이런 역사에서 볼 수 있듯 미국 유학을 위한 과정으로 시작해 실용적 성향이 강하다.
많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유학을 가 있어 매우 가깝게 느껴지는 대학이기도 하다. 현재 칭화대 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 수만 1,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며, 기타 어학연수생 등을 합치면 훨씬 많은 수가 있다. 칭화대의 외국인 학생 쿼터는 330명 정도라는 사실과 비교해 보았을 때 한국인 유학생 비율을 짐작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