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떡, 포항역 KTX
그림의 떡, 포항역 KTX
  • 최지훈 기자
  • 승인 2015.03.0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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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구성원들을 포함한 포항시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서울-포항 간 KTX 직통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연계교통이 무척 불편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포항 간 KTX 직통노선은 오는 31일에 개통식을 갖고 4월 2일부터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출발했을 때 포항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10분 정도로, 신경주역(2시간 7분)과 비교하면 거의 비슷하다. 운임은 52,500원가량으로 신경주역(48,300원)과 비교해 4,200원 비싸다. 우리대학에서 신경주역은 29km, 새로 생기는 포항역은 7km(직선거리 기준)로, 거리가 4배 이상 차이 난다. 여기까지 생각하면 ‘이제 빨리 갈 수 있겠네’라는 생각을 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현재 우리대학에서 신경주역으로 가는 방법을 먼저 생각해보자. 105번 버스를 타고 포항터미널로 가서 시외버스를 타고 가면 6,000원이 들고 최소 50분 정도가 걸린다. 택시를 타고 간이정류장에서 시외버스를 탄다면 8,000원에 40분이 걸린다.
새 포항역을 가는 길은 그리 녹록치 않다. 현재로서는 105번 버스를 타고 죽도시장까지 가서 107번 버스로 갈아타는 것이 가장 저렴한 방법인데, 이렇게 하면 1,000원이 들지만 시간은 1시간 이상이 걸린다. 이 경우 새 포항역의 4,200원 더 비싼 운임을 고려했을 때 시간, 요금 양면에서 신경주역과 거의 차이가 없다. 여기다 편의성까지 고려한다면 시외버스에 앉아서 가는 신경주역이 더 편하다.
빨리 가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새 포항역까지 버스 대신 택시를 타면 20분이면 갈 수 있지만 운임은 10,000원가량이다. 물론, 포항시 내에서 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경주역을 갈 때와 달리 할증은 붙지 않지만 이 정도로도 학생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자가용을 이용해도 문제다. 새 포항역은 주차 면수가 496면으로, 도시 규모가 더 작은 신경주역(589면), 김천구미역(563면)보다도 적다.
상황이 이런데도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 포항시의 경우 노선 개통일을 앞당기는 데만 온통 신경 쓰고 있는 눈치다. 그동안 3월에 개통한다고 홍보해 왔던 터라 호남선과 형평을 위해 4월 2일로 정해진 개통일 때문에 곤란한 입장이 됐기 때문이다. 시내버스 노선 확충에 대해서는 경북매일과의 인터뷰에서 “개통 3개월 후 수요파악을 통해 검토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포항시가 해결해 줄 수 없다면 우리대학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면 된다. 우리대학은 현재 학위수여식이나 입학시험 등 행사가 있을 때 일시적으로 신경주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새 포항역은 신경주역보다 가까우므로 운행이 오히려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수십 분 간격으로 시내로 나가는 셔틀버스를 운영 중인 한동대학교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
신입생들이 우리대학을 선택할 때 가장 망설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가 지리적 위치, 즉, 불편한 교통이라고 한다. 포항역 KTX 개통이라는 기회를 우리대학 발전과 인재 유치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연계교통 개선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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