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학위수여식 치사
2014학년도 학위수여식 치사
  • 권오준 이사장
  • 승인 2015.02.13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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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CH 가족 여러분!
오늘 학위수여식을 맞아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모든 POSTECH 가족,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과 함께 우리 POSTECH 졸업생의 새 출발을 축원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자랑스런 POSTECH 졸업생 여러분!
형설지공(螢雪之功)으로 학위 취득의 영광을 안은 여러분께 마음 깊은 곳에서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주인공입니다. POSTECH 학사, POSTECH 석사, POSTECH 박사라는 영예로운 학위를 받는 날인 만큼 기쁨을 만끽하고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아낌없이 후원해 주셨을 부모님과 가족들, 그리고 학문의 길에서 등대가 되어주셨을 지도교수님을 비롯해 동료, 선후배, 그밖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김용민 총장님을 비롯해 묵묵히 후학 양성에 매진하신 교직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POSTECH 가족 여러분!
내년이면 우리 대학은 개교 30주년을 맞게 됩니다. 지나온 역사를 돌아보면 1986년 개교 이래 우리는 교육, 연구, 행정의 모든 분야에서 항상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만큼 한국 대학사에 유례가 없는 선구적인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제는 국내는 물론 세계가 주목하는 대학으로 성장하여 영국 더 타임즈가 선정한 “개교 50년 미만 세계 100 대 대학 랭킹”에서 3년 연속으로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우리 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주신 덕분입니다.
어느덧 우리 대학을 졸업한 동문이 1만 5천여 명에 이르고 국내외 학계, 산업계, 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피니언 리더로서 활약하고 있으니 이 모든 것이 POSTECH의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냉정한 자기성찰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대학으로서, 국가와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의 산실로서, 그리고 학문의 함양과 기술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물어 봐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POSTECH 졸업생 여러분!
오늘 POSTECH 캠퍼스 곳곳에 넘쳐 흐르는 활기찬 축제 분위기에 저도 젊은 시절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어쩌면 저 역시 오랫동안 공학도의 길을 걸어왔기에 오늘 졸업을 맞는 여러분에게 특별한 애정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시기인 20대를 이곳 POSTECH에서 보낸 졸업생 여러분들이 대한민국과 세계의 리더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저를 포함한 모든 포스테키안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큰 보람이 될 것입니다.
이는 “국가와 인류에 봉사하는 대학”이라는 우리의 건학이념에 대한 실천적 명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졸업생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이제 세상 속으로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선 지금 여러분의 삶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노벨동산에서 저마다 품었던 꿈은 여전히 여러분 가슴 속에 살아있습니까?
소프트뱅크 신화를 쓰고 있는 손정의 회장은 인생 50년의 큰 틀을 잘 설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20대에 이름을 알리고, 30대에 사업자금을 모으고, 40대에 큰 승부를 걸고, 50대에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시켜, 60대에 다음 세대에 경영권을 물려준다는 계획을 일찍이 20대에 세웠다고 합니다.
꿈의 크기가 인생의 크기라고 했습니다.  노벨동산을 거닐며 “국가와 인류가 직면한 grand challenges에 대한 혁신적인 해법을 만들어 내자”던 포스테키안의 꿈이 앞으로 여러분의 인생 50년을 설계하고 실천해 나가는 데 중심점이 되길 기원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강의실과 실험실에서 무수히 반복했을 탐구와 실험이, 노벨동산을 거닐며 동료, 선후배랑 나눴을 치열한 토론과 논쟁이, 앞으로 더 큰 꿈을 꾸고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리더가 되기 위한 훌륭한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학위 자체가 인생의 성공을 반드시 보장하지는 않습니다만, 오늘 학위를 받기까지 졸업생 여러분이 쏟았던 땀과 열정, 그리고 가슴 속 깊이 품었던 꿈은 어떠한 고난과 어려움을 마주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원동력이 되어 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은 이제 POSTECH 교정을 나설 때 새롭게 시작됩니다.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안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라고 자문(自問)한 어느 시인과도 같이 POSTECH 노벨동산에서 가슴을 달구던 청년 그대를 영원히 가슴에서 놓치지 않는다면 더 아름다운 문양의 삶을 새길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꿈을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며 위대한 성취를 이룩해 가는 자랑스런 모습을 보여 주시길 간절히 소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