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대왕이 바라보는 세상, 나를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핑크대왕이 바라보는 세상, 나를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 최태선 기자
  • 승인 2015.02.1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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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세상을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무리 내가 발버둥을 쳐봐도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을 알고서는 실망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참 쉽다. ‘나’를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 서양 동화 중에 ‘핑크대왕 퍼시’라는 작품이 있다.
핑크색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핑크대왕 퍼시는 자신의 옷뿐만 아니라 모든 소유물이 핑크색이었고 매일 먹는 음식까지도 핑크 일색이었다. 그러나 핑크대왕은 이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성 밖에는 핑크가 아닌 다른 색들이 수없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핑크대왕은 백성들의 모든 소유물을 핑크로 바꾸라는 법을 제정했다. 왕의 일방적인 지시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날 이후 백성들도 옷과 그릇, 가구 등을 모두 핑크색으로 바꿨다.
그러나 핑크대왕은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 세상에는 아직도 핑크가 아닌 것들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라의 모든 나무와 풀과 꽃, 동물들까지도 핑크색으로 염색하도록 명령했다. 대규모의 군대가 동원되어 산과 들로 다니면서 모든 사물을 핑크색으로 염색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심지어 동물들은 갓 태어나자마자 바로 핑크색으로 염색됐다.
드디어 세상의 모든 것이 핑크로 변한 듯 보였다. 그러나 단 한 곳, 핑크로 바꾸지 못한 곳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하늘이었다. 제 아무리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왕이라도 하늘을 핑크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했다. 핑크대왕은 여러 방법을 찾아봤으나 모두 물거품이었고 마지막 방법으로 자신의 스승에게 묘책을 찾아내도록 명령했다. 스승은 밤낮으로 고심한 끝에 기발한 묘책을 찾았고, 핑크대왕에게 안경을 선물해준다. 그 안경을 착용하고 보니 하늘마저 핑크색으로 염색돼있었다.
핑크대왕 퍼시는 결국 핑크색 안경을 착용하여 ‘나’를 바꿨고, ‘나’를 바꿈으로 세상을 바꿨다. 우리도 ‘나’를 바꾸기 위해 색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퍼시대왕처럼 분홍색이 아닐 뿐 이미 고정관념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있다.
외국의 백인 경찰이 특정 흑인을 범죄자로 착각하여 실수로 발포하는 일, 요즘에는 줄었으나 축구선수는 남자가 간호사는 여자가 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 등 우리는 알게 모르게 여러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사람은 날개가 없으니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없다. 이 세상에 원자보다 작은 물질은 없다. 다이아몬드보다 단단한 물질은 존재하지 않는다. 종이책의 내용을 손톱만한 작은 칩에 담을 수 없다. 이러한 ‘없다’,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나’ 자신을 바꿀 때,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고, 세상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킨다. 우리가 ‘나’를 바꾸기 위해,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부터 바꿔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