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새해인사
2015년 새해인사
  • 반창일 / 교수평의회 의장
  • 승인 2015.01.0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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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고래” 뛰노는 새해가 되기를

먼저 지난 한 해 동안 교수 대표기관인 교수평의회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교수, 직원, 그리고 학생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29년간 최고를 추구해 온 포스텍을 위한 개개인의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 학교는 세계 유수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뿌리가 굳건히 내려졌고, 이제는 창조적인 꽃을 피워야 하는 재도약의 시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다음 사반세기가 지난 후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을지 예상하기 힘들 것입니다. 건실한 열매를 맺어 사회의 중심이 되는 위치에 있을지 아니면 뿌리마저 파헤쳐지게 될지는 우리가 현시점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지금은 구성원들의 의지가 담긴 지혜를 모아서 우리에게 필요한 재도약을 어떤 모양새로 시작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되는 시점으로 생각됩니다. 어떤 조직이든지 지도자의 강력하고 존경받을만한 리더십과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식이 조화를 이룬다면 그 조직의 성공 여부는 명약관화합니다. 지난해 우리 내부에서는 지도자의 리더십에 관한 많은 이견들이 표출되어 왔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서로에 대한 존중심이나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포스텍은 전체 구성원이 4천 명 정도의 대학입니다. 가족처럼 화목하고 서로를 믿을 수 있는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상호 간에 반목하고 상대가 추구하는 정책이나 제안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상황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습니다. 이런 반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자신의 정책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구성원들의 이해와 동참을 진심으로 호소해야 합니다.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맨몸으로 반대의 불 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진정한 의지로 인해 생긴 상처는 구성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본교 구성원에게 희망을 주는 지도자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지도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구성원들도 허심탄회하게 상대방을 이해하고 개인적인 이익보다는 조직의 합리적인 발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용단 또한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일만의 푸른 물결 위로 힘차게 헤엄치는 “황금빛 고래”를 보기 원합니다. 한 마리가 아닌 4천 마리의 “황금빛 고래”가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것을 상상해 보십시오. 누가 그 엘도라도를 거부하겠습니까? 만약 이를 거부하는 구성원이 있다면 단순히 아집에 빠진 분일 것입니다. 새해에는 새로운 울타리 안에서 서로의 반목에서 벗어나 재도약을 위해 우리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