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뿌리역사와 원형문화 강연 취소
동북아 뿌리역사와 원형문화 강연 취소
  • 박정민 기자
  • 승인 2015.01.0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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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목 인정 논란 불거져

지난 12월 11일 오후 4시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포항가속기연구소 주관의 ‘포항시민과 함께하는 공감과 소통을 위한 문화콘서트’ 12월 강연인 ‘동북아 뿌리역사와 원형문화’가 취소됐다. 이 강연은 실천교양교육과정에서 2011년도부터 개설된 <ABCH213 특강> 교과목 인정 강연이었으며, 충북대 안병우(수의학과) 교수가 강연자로 설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학내에서 강연자의 전문성, 강연 내용, 이 강연의 <ABCH213 특강> 교과목 인정에 대해 논란이 잇따랐다. 먼저, 역사 전공자가 아닌 강연자가 역사 강의를 진행해 강연의 전문성 문제가 제기됐다. 세계 환단학회 임원진이자 세계 환단학회 연례학회 등 환단고기 세미나에서 강연을 진행한 바 있는 안 교수가 강연자라는 점, 발표주제인 ‘동북아 뿌리역사와 원형문화’가 환단학회에서 주로 사용되는 핵심 주제라는 점에서 이 강연이 환단고기와 관련된 내용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시됐다.
일부 학우는 환단학회는 동북의 고대사를 한국 고대사 관점에서 생각하며, 『환단고기』는 학계가 인정하고 있지 않은 그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역사서라며, 이 강연이 열리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강연을 <ABCH213 특강> 교과목 인정 강연에 포함시킨다는 점에서도 구성원들의 반발이 있었다. <ABCH213 특강> 교과는 교내 강연 중 ‘실천교양교육과정 운영위원회’에서 심의해 그 교육적 가치가 인정되는 강연에 참석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는 과목이다.
학부총학생회 의결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는 강연 내용의 진위가 검증되지 않았으며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강연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했다.
리더십센터는 2014년 11월 이후부터 포항가속기연구소 문화콘서트 강연은 모두 <ABCH213 특강>으로 인증해왔지만, 이런 ‘일괄 인증’이 인증 절차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동북아 뿌리역사와 원형문화’ 강연의 인증을 취소했다.
이어 포항가속기연구소측은 지난 12월 4일 강연 취소를 공지했고, 리더십센터는 12월 11일 무은재기념관에서 열린 서재영(리더십센터) 씨의 ‘시간관리와 의사결정’으로 <ABCH213 특강> 인정 강연을 대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