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R&D투자 방향 및 10대 유망 기술
정부의 R&D투자 방향 및 10대 유망 기술
  • 김상수 기자
  • 승인 2015.01.0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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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기대되는 우리나라의 과학 발전 방향
누구나 미래를 점쳐 보지만 그 누구도 예측이 쉽지는 않다. 하물며 과학계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어 바로 내년에도 어떤 발전이 있을지 예측하기 힘들다.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는 자체적으로 미래유망기술 탐색 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통해 2006년부터 미래유망기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유망 기술 10선을 선정해 발표해왔다. 올해는 2012년부터 구축한 ‘미래기술 지식베이스’를 기반으로 8,000여 개의 후보군 중 사회, 경제적 파급력, 트렌드 부합성, 트렌드 변화와 연동된 급부상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올해 미래유망기술 10선은 △자가면역질환 치료기술 △광유전학 기술 △생체모방로봇 △학습 분석 기술 △클라우드 환경 보안 기술 △4D 프린팅 △지능형 교통시스템 V2X 기술 △무인수송기술 △리튬-황 전지 △메타물질 응용 기술이다.
먼저 ‘자가면역질환 치료기술’은 인체의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자신의 세포나 조직을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항체를 만들고, 그로 인해 염증이 일어나는 질병인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면역체계 자체를 억제했지만 부작용이 많았다. 현재는 면역 메커니즘을 면밀히 연구하여 새로운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광유전학 기술’은 빛을 통해 유전적으로 조작된 신경세포를 선택적 흥분, 억제하는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꼬마선충의 행동을 빛으로 조작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는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인간 장애의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고 있다.
‘학습 분석 기술’은 학습자가 학습을 하며 보이는 여러 학습 결과를 데이터로 분석해 더 효과적인 학습 모델을 만드는 기술이다. ‘클라우드 환경 보안 기술’은 데이터 서버에 프로그램을 두고 단말기로는 프로그램에 접속하는 식으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을 강화하는 기술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개인의 정보 보호 측면에서 큰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D 프린팅’은 3D 프린팅의 상위 호환이다. 사람의 조종 없이도 다양한 에너지 원천(진동, 가열, 중력 등)으로 자가 조립이 가능하다. 우주나 남극과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스스로 조립이 가능하고 환경이 변하면 스스로 변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고 있다.
무인차들끼리 도로 정보, 교통상황 등을 다른 무인차와 바로바로 공유하는 기술인 ‘지능형 교통시스템 V2X 기술’도 선정됐다. 사고, 차량 고장 등의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어 2차 사고 예방이나 교통 혼잡 해소에 역할이 크다.
‘리튬-황 전지’는 지금 사용하는 리튬 전지의 7배에 해당하는 에너지 밀도를 가진다. 양극으로 황을, 음극으로 리튬을 사용하는 이 전지는 전해질에 중간 생성물이 녹아나거나, 황의 낮은 전기전도도로 추가 전도성 소재가 들어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높은 에너지 밀도로 주목받고 있다. ‘메타물질 응용 기술’은 특정한 전자기파  파장보다 작은 금속, 유전 물체를 배치해서 빛이나 특정 파장의 전파를 꺾어 물체를 보이지 않게 하는 소재를 만드는 기술로, 통신, 위성, 국방 분야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할 수 있다.
미래 기술 전망은 ‘미래 연구’로도 불리며 그 자체로 하나의 학문이다.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나 R&D 투자 방향 설정을 위해서라도 미래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15개 분야의 총 1,174개 기술과제들에 대해 실현 시기 예측을 수행한 바 있으며 2005년부터는 시나리오 기법을 도입해 기술이 도입된 사회의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최신 선정미래기술, 논문 계량분석 결과, 최신 트렌드·동향 분석 결합 등을 통해서 유망 기술 후보군 수집 방법을 다변화했다. 이는 논문 계량분석만을 통해 트렌드를 분석하는 방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내년에도 꾸준히 발전할 과학계는 다시 세상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