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이제 시작이다
힘내라, 이제 시작이다
  • 오준렬 기자
  • 승인 2014.12.0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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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는데, 안타깝게도 거의 해마다 반복되어 일어나는 사건이 있다. 바로 수험생 자살 사건이다.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 수능을 앞두고 심리적 압박 탓에 혹은 원하는 수능 점수가 나오지 않아 자신의 삶을 비관해 자살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 사이에서는 ‘매년 수능을 목요일에 보는 이유가 바로 수능 다음날 학교에서 학생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함’이라는 수능 괴담이 전해지기도 할 정도다.해마다 약 60만 명의 학생들이 대입을 위한 수학 능력을 평가받기 위해 수능을 치른다. 고등학교에서 3년 동안 노력한 바를 단 하루 만에 평가받는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현 체제에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중요할 수 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소위 ‘간판 따기’라고 불리며, 좋은 간판을 얻는다는 것은 남들보다 꿈을 이루는 데 불리하지 않은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사회의 실패자로 낙인 찍히는, 더 이상의 꿈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까?유엔인구기금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80세 정도다. 따라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아직 인생의 1/4밖에 살지 않은 것이다. 이솝 우화의 행복한 결말이 이야기의 후반부에 자리하듯, 꿈의 성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찾아오지 않는다.필자도 고등학교 재학 당시 대학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무조건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들어오니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끝이 아니다. 대학은 단순히 배움을 위한 장소일 뿐이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쌓고, 목표를 완성해 나가는 것은 스스로의 몫인 것이다. 대학배치표 상위에 있는 대학일수록 조금 더 좋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을 수도 있지만, 대학 교육 앞에서 극소수의 뛰어난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엇비슷한 출발선에 서 있고, 그 배움을 소화해 내는 과정도 각 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만약, 꼭 더 나은 대학을 가야 하는데 수능을 잘 보지 못했다면, 과감하게 재수, 삼수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당장은 부모님을 비롯한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이고 자신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남은 인생이 3/4이나 되는 만큼 나중에 돌이켜 봤을 때 남들보다 몇 년쯤 더 노력하는 것은 결코 뒤처지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알고 자신의 능력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면, 수능을 잘 보지 못하더라도 절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타인의 시선을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다. 지나온 일을 돌이켜 봤을 때 당시 위기라고 생각됐던 일들은 지나고 보면 대부분 별일이 아니다. 수험생들이 앞으로의 일에 너무 두려워 말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나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