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다가가 서로의 문을 향해... 같이 눈사람 만들래?
한 걸음 다가가 서로의 문을 향해... 같이 눈사람 만들래?
  • 최재령 기자
  • 승인 2014.11.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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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지도교수제도
우리대학은 교수대 학부생 비율이 1 : 4.9(2014년 10월 1일 기준)로 어느 선진대학과 비교해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와 같은 장점을 살려서 ‘지도교수제도’가 개교 초부터 시행돼왔고, 모든 학부생은 입학과 동시에 지도교수를 배정받는다. 현재 단일계열 학생은 희망학과의 전임교수가, 이외의 11개 학과 학생은 각 학과의 전임교수가 배정되고 있다. 또한, 학과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초기에 배정받은 지도교수가 졸업할 때까지 유지된다.
지도교수제도는 학생들이 교수와의 상담과 대화를 통해 올바른 대학 생활을 누리고 진로 문제 등의 여러 문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수강신청 △수강포기 △휴학 △전과 등은 반드시 지도교수의 승인이 있어야 하며, 학교 측은 1년에 2회 이상 지도교수와의 면담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조건 및 목적과는 다르게, 일부 학생은 지도교수제도를 승인을 받기 위한 것으로만 활용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 지도교수제도에 대한 설문에 총 126명의 학부생이 응답했다. ‘1년에 평균 몇 회 지도교수와 면담을 하십니까?(서명을 받기 위함은 제외)’라는 질문에 △0회 17% △1회 30% △2회 29% △3회 4% △4회 10% △5회 5% △6회 이상 5%로 조사됐다. 또한, ‘지도교수와 면담을 자주 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지도교수가 바빠 시간 조율이 어려워서 12% △지도교수와 거리감이 느껴져서 31%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26% △면담 후 얻는 게 별로 없어서 4% △개인적으로 바빠 면담신청을 하기 어려워서 21% △기타 6%로 조사되었다.
위의 설문결과에서 눈에 띄는 점은 1년 평균 지도교수와 면담 횟수가 0~2회가 66%의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 그리고 면담을 자주 하지 않는 이유 중 지도교수와의 거리감이 31%라는 점이다. 이는 타 대학과 다른 낮은 교수대 학생 비율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대교협 부설 한국 교양기초교육원에서 전국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진행한 학부생 교육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수와의 관계’ 항목에서 약 31개의 대학 중 13위에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문제로 여기는 것보다, 좋은 조건이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기반으로 교수와 학생 모두의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교수ㆍ학생 동석 식사의 날’, ‘스승의 날 행사’ 등을 통한 학교 측의 노력도 있기 때문에 교수와 학생 모두 한 걸음씩만 다가가면 서로의 문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