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의 이상이 실현되는 곳, 아지트
포스테키안의 이상이 실현되는 곳, 아지트
  • 박정민 기자
  • 승인 2014.11.19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집 - 아지트(AGIT)

가을 축제 때, 곳곳에서 ‘AGIT’가 적힌 옷을 입고 다니며 이벤트를 하던 사람들과 부스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25명의 흔남, 훈남, 미남, 그리고 미녀 포스텍 동문이 모여 AGIT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이것을 홍보하는 것이다.
AGIT에 직접 들러본 경험이 있거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접해본 사람도 있을 텐데, 이 사람들이 모여서 무엇을 하겠다는지 정확하게 들은 사람은 별로 없다. 도대체 무슨 일들을 꾸미고 있기에 졸업 직전 박사과정 학생들마저 교수님 눈을 피해 춤추고 재롱부리며 홍보하러 다녔는지 아지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았다.
효자 시장에 위치한 AGIT는 기본적으로 낮에는 카페, 저녁시간에는 가벼운 안주와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펍(pub) 형태를 하고 있다. ‘동문들이 학업의 어려움과 한계를 느끼고 자영업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래서 AGIT 대표인 윤진성(기계05) 동문을 만나 인터뷰를 하며 AGIT를 만든 진짜 의도를 들어보았다.
AGIT는 ‘Start up your dream, together!’라는 슬로건 아래 25명의 크루들과 15명의 서포터즈들(동문 기업 대표, 우리대학 교수님 등등)이 모여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이 열정을 가지고 모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포항에서 느끼는 지리적ㆍ문화적 소외감을 극복하면서 직접 재미있고 열정적인 일을 하고자 하는 갈증이 있었고, ‘재미있는 일들을 하다가 떠오르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창업과 같이 조금 더 진지한 얘기를 해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자’라는 취지도 있었다. 이런저런 활동 및 프로젝트를 여러 구성원들과 함께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포스텍 동문 네트워크도 AGIT에서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 중에 하나라고 한다.
AGIT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었다. 횟집이었던 점포를 임대해 2달 반 동안 철거부터 전기ㆍ배수 공사, 인테리어까지 크루들에 의해 직접 진행됐다.
첫 번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후 다양한 차기 프로젝트들을 준비 중인데, 각 분야의 전문가들(동문 선배)을 초대해 자유로운 환경과 형식 속에서 담화를 나눌 수 있는 AGIT _Mentoring cafe, 크루 및 참여자들의 전문성과 관심사를 바탕으로 대화 주제(특허, 창업, 적정기술 등등)를 정해 수다를 떨어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 보는 AGIT_talk, 포항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레저 활동을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AGIT_Leisure 등이 준비 기간을 마치고 곧 시작 예정에 있다.
현재는 생활 속에서 흔히 즐기고 있는 커피와 위스키를 좀 더 진지하고 체계적으로 즐겨보자는 취지에서 ‘커톡(coffee talk)’과 ‘수요 위스키 클래스’가 아지트에서 진행 중이다. AGIT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및 활동에 관한 정보들은 페이스북 페이지(www. facebook.com/agitpohang) 혹은 AGIT 내부 게시판에서 확인 가능하다.
홍대 앞에나 있을 법한 공간 및 단체가 우리 대학 앞에도 생기다니, 앞으로 AGIT가 포스테키안과 함께할 만들어갈 호흡에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