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교내 인터넷에 불만 폭주
느릿느릿 교내 인터넷에 불만 폭주
  • 최지훈 기자
  • 승인 2014.11.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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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동 긴급 작업... 교사지역은 마비 현상도
최근 속도 저하나 끊김 현상을 보이는 교내 인터넷 망에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RC동의 경우 광범위하게 와이파이(Wi-Fi)에서 문제가 나타나 긴급 작업이 있었고, 교사지역의 인터넷이 한때 마비되는 일도 있었다.
교내 인터넷 망은 교사지역과 주거지역이 분리되어 제공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나타난 것은 두 지역 모두이지만 문제점은 서로 달랐다. 우선 교사지역의 경우에는 웜(Worm)에 감염된 특정 컴퓨터에서 과다한 업로드 트래픽이 발생해 회선에 과부하가 일어나면서 속도 저하 현상, 심하게는 마비가 일어나기도 했다.
웜에 감염된 컴퓨터는 좀비PC와 비슷하게 행동하여 지속적으로 다른 전산망에 공격을 가하므로 많은 트래픽을 발생시킨다. 정보기술지원팀 관계자는 “같은 컴퓨터가 반복해서 변종 웜에 감염되어 피해를 주고 있다”라며 리눅스 시스템 등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로서 감염을 방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웜에 감염되는 일은 그동안 잦았지만 특히 이번에 전체 마비까지 일어난 이유로는 ‘빌딩백본’이라는 장비의 교체를 들었다. 빌딩백본은 한 건물의 트래픽을 모두 모아 중앙으로 보내는 장비다. 예전에는 이 장비의 성능이 부족해 웜 공격에 쉽게 먹통이 됐다면, 이제는 성능이 좋아 다운되지 않고 공격을 중앙으로 보내기 때문에 중앙 라우터가 먹통이 되면서 교사지역 전체를 마비시켰다는 것이다.
주거지역의 경우에는 사용량 자체의 증가가 문제였다. 주거지역에 제공되는 인터넷 망은 1990년대 말에 1Gbps의 규모로 구축됐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인터넷 사용자 증가, 파일 용량 증가 등으로 사용량이 증가했다. 평균 사용량은 작년 9월 약 0.6Gbps에서 올해 9월 0.8Gbps로 증가했으며 주말에는 1Gbps가 모두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고속도로에 비유하면 10차선 도로가 지어져 있는데 6개 차선으로만 차가 달리던 것이 이제는 8차선 또는 10차선 모두를 이용하게 된 것이다.
이중에는 △P2P, 토렌트 등 파일공유가 34.1%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미디어 스트리밍이 32.8%를 차지했고 △게임은 0.4% 이하의 트래픽을 소비했다. 한편, 특정 사용자의 과점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을 기준으로 사용자 별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쓰는 상위 10명이 총 트래픽의 11.9%를 점유했으며 그중 한 명은 4.6%를 혼자 사용하고 있었다. 이 사용자가 누구인 지는 시스템 상 파악이 불가능하다.
RC동에서 일어난 속도 저하 현상의 원인은 와이파이 사용 시 정보가 거쳐 가는 장비인 무선 컨트롤러로 향하는 트래픽이 회선에 과부하를 일으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보기술지원팀에서는 지난 16일 임시적으로 이 장비를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외부에 의뢰해 파악 중이다.
정보기술지원팀 관계자는 “월 수백만 원의 예산을 들여 망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면서 “트래픽을 과점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경각심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