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속 숨쉬는 문화, 문화 속 숨쉬는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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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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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포스텍 과힉기술문화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 대상 수상소감 > 
이렇게 대상을 타게 되니 너무너무 기쁘다. 무엇보다 예상하지 못한 대상이라 대상 수상자 발표 순간에도 얼마나 떨렸는지 모른다. 이번 공모전에 제출한 UCC는 원래 <대학생활과 미래설계>라는 1학년 과목으로부터 시작되었다. SA를 맡아서 우리 2조 10명의 아들, 딸들과 어떤 프로젝트를 해볼까 생각을 하다가 우연히 티몬에서 한 ‘엄마 사랑해’라는 프로젝트 영상을 보게 되었고, 포스텍 버전으로 각색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가족에게 다짜고짜 전화하여 사랑한다고 말할 때 가족의 반응을 보는 프로젝트였는데, 전국 각지에서 모여 기숙사 생활을 하는 우리 포스테키안들에게는 더더욱 값진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다. 소중하고 사랑하는 내 가족인데도 평소에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못하는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사랑합니다 우리 엄마, 아빠’ 하며 표현을 자주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부끄러워하고 또 울기까지 했던 포스테키안들과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감동하시는 부모님들을 보며 사랑한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모든 포스테키안들이 이 영상을 보고나서 가족에게 전화해 ‘사랑합니다’하며 평소의 사랑하는 마음을 한 번쯤 표현했으면 좋겠고 그게 이 UCC의 이유의 전부다. 우리 조 모두가 같은 마음 이였으리라. 끝으로 우리 2조 아들, 딸들!! 대상 축하하고 사랑한다.♥

포스테키안이 펼치는 이야기 구성의 힘


포스텍 과학기술 문화콘텐츠 공모전의 세 번째 행사가 훌륭한 성과들로 마감되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가리지 않은 것은 물론이요 내국인 학생 외에 외국 유학생들도 계속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이 공모전이 모든 포스테키안의 행사라는 점을 확실히 해주었다는 점이 첫손에 꼽을 만하다. 출품작들이 포토 스토리와 UCC, SF로 이루어진 세 부문에 고루 걸쳐 있다는 점도 역시 특기할 사항이다.
이러한 위에서, 무엇보다 기쁜 것은 출품작들의 수준이 지난 두 번의 대회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좋은 작품들이 많았던 포토 스토리는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고, UCC의 경우는 우수상을 더 주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기도 했으며, 단 두 편이 출품된 SF 또한 두 작품의 우열을 가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수상작 선정의 이러한 어려움은 출품작들 대부분이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에서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 훨씬 탄탄해진 데 따른 것이다. 가슴에 와 닿는 주제의 밀도가 한층 높아지고 내용을 풀어내는 구성 능력이 매우 좋아졌다는 것이 그 구체적인 양상이다.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커지는 요즈음, 미래의 과학기술계 리더가 될 우리 포스테키안들의 스토리 구성 능력이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는 기쁨이 한층 크다.
작품들의 가치를 기려 두는 의미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보자. 가족의 사랑 그 소중함을 다시 확인하게 하면서 포스테키안의 일상을 돌아보게 만들어 준 대상작 <포스테키안의 사랑>은 주제의 선정은 물론이요 전체적인 스토리 구성에서 감동을 주었다. 화면과 음향 처리도 좋아서 일반 사회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좋은 작품이다. 우수상을 받은 UCC <불청객>은 반전을 보여주는 스토리 구성이 좋고 무엇보다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효과를 주는 화면 처리가 빼어난 수작이다. 포토 스토리 우수상 <포스텍의 기분 좋은 하늘> 또한 훌륭한 사진을 만든 기술적 우수성과 더불어 ‘하늘’에 초점을 맞추어 구성된 스토리가 사진들과 잘 어울린 점이 돋보인다. SF 부문의 우수작 <그에겐 아직 한 쪽 팔이 있다>는 작품 세계의 설정에서 SF 장르의 특성을 잘 갖추었으며 주제의식이 문제적이고 플롯이 무난하게 되어 하나의 작품으로서의 면모를 잘 갖추었다. 장려상을 받은 작품들도 전체적으로 볼 때 특히 내용 구성 면에서 손색이 없는 면모를 보여 주었으며, 아쉽게도 상을 수여하지 못한 출품작들 또한 열심히 준비한 모습이 역연했다.
올해 대회의 심사는 창의IT융합공학과의 이진수 선생님과 인문사회학부의 우정아 선생님께서 저와 더불어 수고해 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시상식 행사와 작품 전시를 준비하느라 고생한 포항공대신문사의 기자들과 한채연 선생님께도 마음속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무엇보다도, 학업에 바쁜 중에도 우리 공모전에 도전하여 좋은 작품을 만드느라 시간을 내어 준 모든 참가자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포스테키안 중에서 가장 활동적이고 창의적인 이들 참가자들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과학문화의 창달에 크게 기여할 동량이라고 나는 믿는다.

박상준 / 인문(본지 주간) 교수

※ 수상작은 포항공대신문사 홈페이지 (http:// times.postech.ac.kr)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