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으로부터 비롯된 새로운 문화의 한 축
다방으로부터 비롯된 새로운 문화의 한 축
  • 오준렬 기자
  • 승인 2014.11.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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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카페, 그 달고도 쓴 이야기
서양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카페의 역사는 짧다. 1895년 고종이 초대 러시아 공사였던 웨베르의 처형 안토니에트 존타크로부터 처음으로 커피를 접하고서 얼마 동안 커피는 궁중의 기호품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 후 손탁이 1902년 정동의 손탁호텔 안에 ‘정동구락부’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다방(茶房)을 열면서부터 궁궐 밖에서도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됐고, 시간이 흘러 1920년대부터 다방이 하나 둘 생기면서 일반 대중들도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됐다.
1920년대 다방은 서양의 신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였으며, 커피는 모더니즘의 상징이었다. 1930년대에는 다방이 더욱 대중화되어 골목마다 쉽게 다방을 발견할 수 있었고, 다방이라는 이름도 다실, 찻집으로 바뀌어 불리면서 서민들의 쉼터 역할도 함께 했다. 1960년대는 전후 도시 재건에 따른 건축붐에 따라 빌딩이 많이 생겨나는 상황에서 다방은 휴식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했으며, 1970년도에는 음악다방도 등장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거쳐 가면서 다방은 커피숍으로 불리기 시작했으며, 분위기 또한 현대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대로 넘어와서는 커피가 단지 기호식품이 아닌 고급 감성 문화로 인식됐고, 커피 전문점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카페는 단순한 커피 전문점, 음료 판매점의 역할만을 하지는 않는다. 중소기업청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의 커피 전문점 수는 △2011년 12월 31,470곳 △2012년 6월 37,419곳 △2012년 12월 39,376곳 △2013년 6월 44,389곳 △2014년 3월 40,711곳으로 2013년 6월을 기준으로 하락세를 띠고 있지만, 전국의 카페 수는 △2011년 12월 32,590곳 △2012년 6월 38,544곳 △2012년 12월 40,735곳 △2013년 6월 45,767곳 △2014년 3월 51,257곳으로 계속 상승세를 띤다. 이는 곧 카페 문화의 흐름이 커피 전문점에 머물러 있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쌀밥보다 많이 먹는 단일음식은 ‘커피’일 만큼 커피는 이제 우리 생활에서 뗄 수 없는 대표 음식이 됐고, 날로 카페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평범한 전략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커피 전문점들은 카페와 이색 주제를 서로 결합해 생존 전략을 짜는 추세다.
커피를 비롯한 음료를 기본적으로 판매하면서 고객의 성격을 분석해 주거나 초상화를 그려주는 카페가 있는가 하면 레고, 퍼즐, 만화 등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카페도 있고, 카페 내부에 동물을 기르는 이른바 ‘펫 카페’도 있어 음료를 마시며 다양한 것들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카페 문화가 이처럼 다양하게 변모하면서 여러 문제도 함께 생겼다. 더 편안하고 안락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개인의 공간을 보장하는 카페도 함께 생겼는데, 이러한 공간이 청소년 음주와 탈선의 아지트로 이용되면서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카페는 대부분 일반음식점 또는 자유 업종으로 등록돼 있어 청소년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 않다. 또한, 업소의 숫자도 파악되지 않고 있고 교묘히 법망을 피해 있어 경찰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카페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만남의 광장이자 휴식의 정원이었으며, 현재는 여가 활동을 위한 장소의 역할도 하고 있다. 카페 시장이 점점 커지는 만큼 앞으로도 카페는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도 카페가 향기로움만을 간직하기 위해선 우리가 올바른 문화를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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