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스마트한 농업 시대
이제는 스마트한 농업 시대
  • 최태선 기자
  • 승인 2014.10.1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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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농사! 짓기!
사람들에게 농업에 대해 물어보면 시골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 비닐하우스를 치고 작물들을 재배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농업을 생소하게 생각한다. 농업기술의 발전은 비닐하우스 재배로 겨울에도 여름 과일을 먹을 수 있고, 품종 개량을 통해 작물들의 면역력과 생산력을 높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농업 기술은 꾸준히 발전하여 시골에서 도시로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스마트시대라고 불리는 요즘, 스마트한 농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식물공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식물공장은 재배 환경을 인공적으로 제어해 실내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시스템이다. 식물공장의 가장 큰 장점은 농업을 하면서 기후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조량이 적은 북유럽에서 발전한 식물공장은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 필요한 3요소 중 햇빛과 흙을 인공적으로 대체한다.
햇빛은 LED 조명을 이용해 대체한다. LED 조명은 식물이 광합성에 필요로 하는 파장만을 사용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또한 흙 대신 배양액을 이용해 병충해 걱정 없이 물과 양분을 공급해 식물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이러한 식물공장의 꾸준한 발전으로 최근에는 유전자 분석 기술을 이용하는 모종 선별 로봇을 만들어 수율이 높은 모종을 선별한다.
식물공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개발 및 연구되고 있으며 도심 속, 남극 그리고 사막 등 농업과는 거리가 먼 곳까지도 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일례로, 2010년 농업진흥청이 남극세종기지에 컨테이너 구조의 식물공장을 설치해 극지 대원들이 신선한 채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가 개발한 첨단 식물공장기술의 카타르 진출이 확정돼 국내 농업기술로는 처음으로 10조 원 규모 수출 길을 열기도 했다.
두 번째로 살펴볼 ‘창문농장’은 ‘윈도팜’이라고도 불리며,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농업기술이다. 누구나 부모님을 따라 주말농장을 가꾸거나 베란다에 작은 텃밭을 만들어 상추나 고추 같은 과일들을 키워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창문농장은 집에서 손쉽게 작물을 키울 수 있고, 재활용 플라스틱 컵을 화분으로 사용하여 환경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설치도 매우 간단하다. 플라스틱 컵 4개 정도를 호스를 이용하여 세로로 연결하고 공기펌프를 연결해주면 끝이다. 흙 대신 점토볼을 이용해 흙에서 작물을 키울 때 생길 수 있는 해충을 방지할 수 있다. 양분이 담긴 물을 제일 위 화분에 공급해주면 물이 호스를 타고 아래 화분에 순서대로 공급된다. 마지막 컵에 도착한 물은 공기펌프를 타고 다시 제일 위의 화분에 공급되어 물이 순환하는 구조로 관리가 매우 용이하다.
또한, 창문농장은 건조한 겨울에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함께 해주며, 도시 아이들에게 자연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인기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알아볼 기술은 ‘아쿠아 포닉 시스템(Aquaponics System)’이다. 이 시스템은 물고기 양식과 수경 재배를 융합하여 식물과 물고기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기술이다. 아래 칸에 설치되어 있는 수조에서 물고기 배설물과 남은 음식물들을 정제시켜 펌프를 이용해 위에 있는 식물의 비료로 이용한다. 양분을 받은 식물은 암모니아가 담긴 물을 정화시켜 물고기에게 깨끗한 물을 돌려준다. 물고기와 식물이 서로 상생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관리하는 사람은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 식물과 물고기를 함께 키울 수 있다. 크기와 용도도 천차만별이여서 전문적인 양식장부터 심미성을 강조한 가정용 실내인테리어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된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많은 농업 기술이 가까이 있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기숙사규정상 실내에서 식물을 키울 수 없다. 이번 방학 때, 집에 가서 자신의 방, 베란다에 조그만 화단을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 그동안 식물을 관리하는 것이 어려워서 키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 위에서 언급했던 간단하고 쉬운 농업 기술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