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의 등잔 밑 그곳에는 무엇이
포스텍의 등잔 밑 그곳에는 무엇이
  • 김현호 기자
  • 승인 2014.09.25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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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 교내명소

우리대학은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기숙사를 벗어나서도 연구실이나 강의실로 향한다. 다른 대학에 비해, 학교에 잔류하는 시간이 압도적이다. 그 압도적인 시간 속에서 포스테키안은 항상 같은 일상을 반복한다. 그래서 자신이 가는 곳 이외의 장소는 잘 알지 못한다. 정작 학교의 볼거리나 자랑거리는 모르기 십상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대학의 등잔 밑에는 무엇이 있을까? 졸업하기 전에 한 번쯤은 가볼 법한, 그리고 자랑하기에 좋은 명소는 어디가 있을지 알아보자.

먼저, 우리학교의 명소로 ‘재당나무’를 들 수 있다. 이름이 생소하겠지만, 사실 포스테키안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나무이다. 이 나무는 박태준학술정보관에서 동문으로 내려오는 길에 위치해있다. 수령이 약 500년이 된 이 소나무는, 약 15m나 되는 그 거대한 자태로부터 뿜어나오는 분위기가 제법 엄숙하다. 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위치에 있어 많은 학우들이 그저 스쳐지나갈 뿐이다. 우리대학 소유인 이 나무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나무부스러기는 제사에도 사용하며, 관리여하에 따라 동네의 길흉을 알려준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또한, 초등학교 소풍 등, 동네의 휴식장소로도 사용했다. 이처럼 재당나무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우리대학뿐만 아니라 주민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재당나무 근처에는 다양한 장식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벤치도 마련되어 있다.

우리대학의 두 번째 명소는 바로 ‘로보라이프뮤지엄(ROBOLIFEMUSEUM)’이다. 이 전시관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1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8년 1월 18일에 개관했다. 또한, 전시관은 제1전시실, 제2전시실, 제3전시실, 로봇카페, 지능로봇교육실로 구성되어있다. 전시관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 예약을 하지 않을시 입장이 불가하다. 예약 후 전시관을 방문하면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관람을 할 수 있다. 가이드의 안내는 10시, 13시, 15시에 실시한다. 관람순서는 화상강의실-제1전시실-제2전시실-제3전시실 순이다. 제1전시실은 지능로봇 흥미관으로 파로. 번룡, 제니보, 로보노바와 같은 로봇을 볼 수 있다. 방문객은 로봇을 직접 만져보거나 작동시킬 수 있다. 또한, 제니보와 로보노바의 댄스공연도 볼 수 있다. 제2전시실은 지능로봇 체험관으로, 로봇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센서, 로봇의 구성, 구동부 등을 직접 만져보고 조작해볼 수 있다. 특히, 무선축구로봇과 권투로봇 등과 같은 로봇을 조작해볼 수 있어 가장 인기있는 전시실이기도 하다. 제3전시실은 KIRO 홍보관으로, 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서 연구개발한 대표적인 성과물을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안내서비스로봇, 수중청소로봇, 승마로봇이 있다. 전시관은 이런 전시실 이외에도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세 번째 명소는 영화촬영지다. 많은 포스테키안이 우리대학에서 영화를 촬영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또한, 그 영화가 한국영화의 명작이라 불리는 ‘쉬리’라는 것은 더더욱 모를 것이다. 하지만 쉬리가 촬영된 곳은 우리가 맘대로 출입할 수 없는 곳이다. 왜냐하면 그곳은 지하공동구이기 때문이다. 지하공동구는 공학동, 기숙사, 체육관에 걸쳐 총 3,206m에 달하는 거대한 지하공간이다. 이 공간은 전기, 통신, 냉ㆍ온수 등의 대학 제반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화물운송 및 비상구 통로로도 쓰인다. 이 넓은 공간에서 쉬리 영화가 촬영된 곳은 대학본부에서 학생회관으로 이어진 구역이다. 당시 영화 촬영을 지켜본 한 직원은 쉬리 영화가 개봉하기 몇 달 전, 주인공이 총을 쏘는 장면을 그 곳에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가속기연구소에서 영화 ‘백야’를 촬영했다고 한다.

네 번째 명소는 바로 시계탑이다. 우리대학의 시계탑은 대학본부, 무은재기념관, 학생회관 옥상에 위치해있다. 거대한 시계탑의 모습은 충분히 자랑거리라 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볼거리는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시계탑 내부. 시계탑은 폐쇄된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내부에 들어가면 시계탑의 구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각 건물의 옥상을 수시로 출입할 수는 없다.

우리대학의 또 다른 명소로는 바로 ‘정문’을 들 수 있다. 학교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정문이 어째서 포스텍의 등잔 밑이라 할 수 있을까? 왜냐하면 포스테키안들이 정문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텍의 3대 바보 중 하나가 정문에서 걸어오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정문에서 지곡회관으로 걸어가다 보면 색다른 풍경을 느낄 수 있다. 세콰이어 나무들이 도로변에 서있고, 꽃과 새들도 함께 그곳을 지키고 있다. 사람들의 발길보다는 차의 바큇자국만이 남는 자리이기에 우리학교의 다른 장소들과는 이질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우리대학에는 숨은 명소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포스테키안이 이를 모른다. 대학의 볼거리를 물어보면 대부분 칠팔계단, 지곡연못, 폭풍의 언덕, 노벨동산 등을 말한다. 물론 이들도 우리대학의 훌륭한 자랑거리이지만, 숨겨진 명소들 또한 사람들의 발소리를 기다리고 있다. 학업에 치여 지친 자신을 위해, 기숙사를 벗어나 학교를 거니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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