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의 힘으로 78계단에 미끄럼틀 만든다
동문의 힘으로 78계단에 미끄럼틀 만든다
  • 최지훈 기자
  • 승인 2014.09.0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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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 첫 프로젝트 성공적 모금 보여
우리대학 총동창회 산하 IT서비스팀 PODO에서 진행하고 있는 ‘포스텍 크라우드펀딩 - Geekoncampus’(이하 크라우드펀딩)의 첫 프로젝트인 ‘캠퍼스 미끄럼틀 설치’가 목표액인 1,000만 원 모금에 성공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우리대학 캠퍼스를 즐겁고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모금 플랫폼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면 아이디어 제공자를 프로젝트 매니저로 하여 모금이 시작되고 모인 돈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프로젝트를 제안한 박진우(신소재 14) 학우는 “78계단에는 상징성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있는데 미끄럼틀 설치로 학교 전체의 분위기를 즐겁게 바꿔보고 싶다”라며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5월부터 제안과 업체 접촉이 이루어졌고 6월에는 뮌헨공과대학교와의 접촉 및 학생지원팀과의 협력 합의가 있었다. 뮌헨공대는 캠퍼스에 미끄럼틀을 설치해 명물로 만든 독일의 대학이다.
지난 8월 4일에는 크라우드펀딩 누리집 geekoncampus.com에서 실제 모금이 시작됐다. 400만 원 모금을 목표로 시작된 1차 모금은 9일 만에, 600만 원 추가 모금을 목표로 한 2차 모금도 10여 일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8월 25일 16시 현재 개인 196명, 단체 6개에서 총 1,116만 원가량을 기부했다.
모금에 참여한 권양우(법인 행정팀) 씨는 “78계단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짜릿한 체험이 벌써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크라우드펀딩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철희(신소재 13) 학우도 “농담 삼아 말했던 미끄럼틀 설치가 실제로 이루어질 줄은 몰랐다”라며 “자랑스러운 상징물이 되길 바란다”라는 응원을 전했다.
한편, 미끄럼틀 이용의 문제와 앞으로의 관리 문제 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끄럼틀이 햇빛에 가열되는 문제에 대해서 박진우 학우는 “철 대신 스테인리스로 재질을 바꾸기 위해 추가 모금을 진행한 것이며 플라스틱은 내구성 문제가 있어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형태에 대해서도 “관리의 용이성을 위해 반원형을 택했다”라고 말했다. 향후 관리는 총학생회에서 맡으며 설치 후 남는 모금액으로 유지보수를 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번 미끄럼틀 프로젝트 후에도 크라우드펀딩은 계속되며, 아이디어는 페이스북 ‘PODO’ 페이지 등을 통해 제안할 수 있다. 또한, 앞으로는 재학생에게도 메일을 통해 모금에 대한 공지가 이루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