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알을 깨가는 힘으로 20주년 맞이하자
[신년특집] 알을 깨가는 힘으로 20주년 맞이하자
  • 성효경 / 총학생회장
  • 승인 1970.01.0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항공대가 개교 20주년을 맞는 2006년, 병술년(丙戌年)의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포항공대가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대학에서 더 나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해이다.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篇)에 보면 남자가 20세가 되면 약관(弱冠)이라고 하여 관례를 치러 성인으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여기에서 약(弱)이라고 하는 것은 ‘비로소 갓을 쓴다’ 라고 하는 의미로 성인으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렇듯 성인으로 발돋움하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는 측면은 포스테키안도 마찬가지이다. 수불석권(手不釋卷)의 자세로 열심히 공부하던 포스테키안들은 이제 대학에 와서 열망과 포부로 가득 찬 뜨거운 꿈을 가지고 학문이라는 차가운 지성을 열심히 달구고 있다. 학문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배움에 대한 진정한 기쁨은 인간 욕구의 피라미드에서도 정말 상위에 있는 자아 성찰 단계의 욕구이자 만족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문박식(多聞博識)해 질 필요가 있다. 대학생으로서의 생각, 예비 사회인으로서의 생각 또한 매우 중요한 것이며 이러한 생각이 많이 모이게 되면 흐름이 되어 힘을 가지게 된다.

우리학교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너무 고립되어 있고 문화적인 혜택이 적은 것이 아닌가. 이렇듯 대부분의 포스테키안들은 스스로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보이지 않는 틀 속에 살고 있다. 새는 알에서 깨어 나오지 않아도 충분한 양분을 공급받으며 편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알이 세계의 전부인 새는 그 세계보다 더 넓은 곳으로 나가기 위해 즉, 알을 깨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그 투쟁 끝에 진정한 새로 태어나 하늘로 날아갈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열어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은 작은 망상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생각들이 모이면 다 같이 알을 깨고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20주년을 맞는 포항공대, 앞으로 몇 십 년이 더 흐른다면 우리 역사가 한 민족을 남겼듯이 포항공대는 포스테키안을 남겼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초석은 지금의 포스테키안이 닦는 것이며 바로 지금부터 우리가 시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