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이 돈이 되는 시대, 21세기 새로운 미개발 산업자원 곤충들
곤충이 돈이 되는 시대, 21세기 새로운 미개발 산업자원 곤충들
  • 권천락 / 예천곤충연구소 연구원
  • 승인 2014.06.0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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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곤충 이야기 - <국내 곤충산업>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곤충을 사람이나 가축 그리고,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해충으로만 인식하여 왔다 그 결과 곤충은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벌레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즈음 곤충이 친환경농업, 식품 및 의약, 신소재, 문화관광 및 축제행사 등 많은 분야에서 새롭게 개발해야할 유용한 산업자원으로 각광 받고 있다
최근 애완용 장수풍뎅이 성충, 약용 흰점박이꽃무지 굼벵이, 파충류 먹이 곤충 사육으로 억대 수익을 올리는 농가가 매스컴에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농림수산식품부는 ‘비전2020’을 통하여 곤충산업을 2020년까지 7,000억 원대의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을 발표하고,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2010.8)하였고, 2011년부터 곤충산업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제1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곤충사육 시범농가 및 곤충생산업체 육성, 곤충을 이용한 친환경 농산물 생산 등에 힘쓰고 있다. 따라서 국내 곤충산업은 2009년 기준 1천 570억 원 정도에서 2015년 경에는 3천억 원 시장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곤충의 경제적 가치와 관련하여 Losey와 Vaughan(2006)은 미국경제에 미치는 곤충의 영향이 연간 약 570억 달러 이상에 이른다고 하였다. 이렇게 세계 각국은 곤충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취급하여 곤충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양한 과학기술의 융복합화로 그 응용분야가 다양화되는 등 곤충산업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확대시키고 있고, 네덜란드의 Koppert와 같은 선도적인 천적회사는 해외시장을 개척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부터 천적, 화분매개곤충, 애완용 등 일부 분야에서 영세적 산업화가 시작되었다.
국내 산업분야별 곤충활용 용도를 살펴보면, 과수의 수정을 위한 화분매개곤충으로 서양뒤영벌, 꿀벌, 머리뿔가위벌이 이용되고 있다. 과수와 시설하우스의 토마토, 참외, 애호박 등에 사용되는 서양 뒤영벌은(호박벌)은 국내 유통량이 2014년 현재 약 6만 통에 이르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2009년 540억 원에서 2015년 약 880억 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지역곤충자원 산업화지원 호박벌특화센터는 예천군 곤충연구소에 위치하며, 예천군은 1997년부터 화분매개곤충 호박벌과 머리뿔가위벌을 전국 과수 및 시설원예작물 농가에 보급해오고 있다).
생물농약인 천적곤충은 1998년 처음으로 활용되기 시작하여, 2013년 현재 6개 천적기업이 해충방제용 선충을 포함한 40종의 천적곤충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무당벌레, 진디혹파리, 담배장님노린재, 담배가루이좀벌, 긴털이리응애, 총채벌레류, 나방류 등이 천적곤충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장규모는 2009년 230억 규모를 형성하였으나 2010년 단순투자성 사업폐지 정책에 의한 정부 지원 중단과 더불어 시장규모가 급격히 감소하였다(경기일보 2012.03) 그러나 2015년에는 300억 원 규모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서애완곤충인 나비,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은 학습용 및 어린이들의 정서애완용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2009년 400억 원에서 2015년 540억 원에 이를 것 예상되며, 지역축제 및 농촌관광 곤충으로 나비, 반딧불이, 호박벌 등이 함평 나비축제, 무주 반딧불이 축제, 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 등에서 농촌어메니티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는 2007년 62만 명, 2012년 85만 명 관람객 유치)
약용 및 식용곤충으로 흰점박이꽃무지, 갈색거저리, 장수풍데이 유충 등이 연구되고 있으나, 식품의약법상의 동물성 식품원료로 굼벵이가 등재되어 있지 않아 굼벵이를 식품의 원료로 가공 및 유통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농진청에서 흰점박이꽃무지 및 갈색거저리 유충의 성분검사 및 임상 시험을 실시하여, 2015년경 식품원료로 등재 되면, 식/약용곤충의 사육 및 유통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그 외, 사료용 및 의약용 곤충으로 동애등에, 풍뎅이 유충, 거미, 거머리가 연구되고 있으며, 파충류 및 조류의 먹이곤충으로 귀뚜라미, 파리, 밀웜 등을, 유기성 폐자원을 생분해하는 환경정화 곤충으로 쇠똥구리, 연두금파리, 동애등에 등을 사용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우리나라의 곤충산업은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였다. 아직도 농가들이 곤충사육을 통하여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기는 쉽지 않으며, 유용곤충을 활용한 신약 및 신소재 개발, 식품원료 이용 등의 분야에서 미흡하다.
따라서 국가에서는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인 플랜을 수립하고, 유용곤충 개발, 산업곤충연구기관 설립, 곤충사육 전문인력 육성, 선도곤충사육농가육성, 곤충 수요 예측과 투자대책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곤충산업이 곤충을 통한 친환경농업 실현과 건강한 농산물 생산에 기여하고, 외국산 산업곤충의 수입 시에도 생태계 교란 등 환경 위해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