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살고 있는 곤충들은 어떨까?
바다 건너 살고 있는 곤충들은 어떨까?
  • 김현호 기자
  • 승인 2014.06.0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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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곤충 이야기 - <해외 곤충산업>
과거 TV 프로그램에 타란툴라를 기르는 사람이 출연하면서 사회에 상당한 관심을 끈 적이 있다. 아마 그 시점을 기준으로 많은 사람이 생소한 개념이었던 애완용 곤충에 눈을 뜨게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타란툴라는 우리나라의 거미가 아닌 서양에서 서식하던 거미이다. 바다 건너 서양에서 살고 있던 곤충들이 우리나라에서 애완용으로 길러지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일찍부터 곤충을 산업자원으로 활용해온 해외의 곤충산업은 어떠할까?
국내에 다양한 곤충산업 분야가 펼쳐진 것처럼 해외에도 곤충산업 분야가 눈부시게 발전했다. 농촌진흥청 보고에 의하면, 세계 곤충산업의 시장규모는 2007년 약 11조 원 규모에서 2020년 최대 약 38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러한 곤충산업은 애완용 곤충부터 시작해서 식의약용 개발 등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일본은 1980년대 초부터 애완용 곤충시장이 발달하였고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서는 식의약용 곤충을 개발하기도 해서 시장규모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해외의 곤충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가적인 지원도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은 ‘동물애호관리법’, ‘식품위생법’ 등의 관련 법률을 통해 애완용 곤충사업과 식용 곤충사업에 힘을 실어주었고, 곤충산업 육성에 2002년부터 2005년까지 200억 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과 EU도 ‘미생물농약제조법’ 및 ‘식물상과 동물상 관리법’ 등을 통해 곤충사업을 지원하고 있고, 네덜란드는 1991년부터 10년간 천적곤충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생산된 농산물 수출액이 2001년 278억 달러, 2002년 325억 달러로 성장하였다.
이와 같이 국가의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곤충산업은 더욱 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동서양에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동양에서는 식용ㆍ약용 및 물질 사용 중심으로 연구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중국은 예로부터 상당수의 식용ㆍ약용이 개발됐는데, 상해곤충연구소에서는 곤충 분류 탐색 및 소재 개발에 관해 연구를 하고 있다. 반면, 서양은 환경과 농업 분야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된다. 특히 네덜란드는 시설재배지와 화분 매개 곤충으로 서양뒤영벌의 연중사육의 성공과 더불어 환경농업을 위한 여러 천적의 개발 등을 주도하고 있다.
동서양이 곤충산업에 많은 힘을 쏟는 가운데, 그 경쟁에서 선두주자는 일본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관련 법률을 통해 곤충산업에 힘을 실어주는 일본은 곤충자원의 산업화 관련 특허 건수도 379건으로 상당한 수준이다. 일본의 뒤를 이어서는 △미국 359건 △한국 314건 △유럽 85건 등의 순서를 이루고 있다. 또한, 애완용 곤충 시장의 경우 일본은 사슴벌레 시장만 2~3조 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시장 확대를 위해 1,000여 곳 이상의 곤충 shop을 운영한다. 또한, 곤충산업 기술수준을 퍼센트로 보았을 때 △일본 100% △미국 87% △한국 80% △중국 68%라 볼 수 있다. 이 자료를 분석해보면, 동양의 곤충산업이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곤충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이나 입고 있는 옷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곤충들의 흔적이 남아있을 수 있다. 마냥 징그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만큼 조금은 친근하게 생각해보는건 어떨까.
참고: <곤충산업 현황과 전망>, <중국 곤충산업 동향>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최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