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된 2014년 우리대학 해맞이한마당 축제 과정 어땠나
취소된 2014년 우리대학 해맞이한마당 축제 과정 어땠나
  • 하홍민 기자
  • 승인 2014.05.2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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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에 빈틈 보이기도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지난 14일 전야제를 포함해 16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2014학년도 해맞이한마당 ‘more 樂’이 취소됐다.
올해에는 부득이하게도 해맞이한마당을 준비할 축제준비위원회(이하 축준위)의 위원장단 지원자가 없어 마련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권우중(기계 12) 학우가 위원장, 장인순(생명 12) 학우가 부위원장을 맡아 축제 준비를 대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로 국가적으로 비통한 분위기하에 축제를 취소 또는 연기하는 것이 학생사회에서의 논의 끝에 결정되었다.
먼저 축제 개최 여부와 관련해 POVIS 자유게시판에서는 익명 찬반 토론뿐만 아니라 실명 찬반 토론이 있었다. 축제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애도는 하되 일상까지 침해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슬픔을 강요받는 것은 옳지 않다’ 등의 의견이 나왔으며 반대한 측에서는 ‘축제의 의의가 전국적 분위기와 맞지 않다’, ‘이웃대학들의 동향을 참고하고 우리대학의 이미지도 고려해봤을 때 축제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후 학부총학생회에서는 학과학생대표자협의회를 통해 축제 진행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지난 4월 26일에 배포했다. 이 설문조사의 결과는 △‘원안대로 축제를 진행한다’ 46% △‘원안대로 축제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54%로 집계되었다. 하지만 이 설문조사는 우리대학 한 학우가 이전에 개인적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축제 진행 찬성 70%, 축제 진행 반대 30%)와 큰 차이를 보였다.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총학생회가 중앙운영위원회 동의하에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자 이에 대해 총학생회원의 문의가 들어왔다. 이 후 중앙운영위원회에서는 총학생회원의 요구에 따라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했으나, 설문조사 진행과정과 결과를 공개하는 과정, 전학대회를 통하지 않은 의사결정 등에 대해 총학생회에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문과 대자보가 POVIS 자유게시판, PosB, Facebook 등을 통해 게재되었다
지난 11일에 열린 학부총학생회 전체학생대의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16일에는 추모문화제를 진행하고 2014학년도 해맞이한마당 축제는 2학기 중 적절한 날짜에 진행하며 자세한 일정은 추후 논의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한편 세월호 참사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수도권 및 국내의 여러 대학이 축제를 잇달아 취소하게 되었다. 주위 대학의 경우를 보면, 경북대와 경일대, 동양대, 대구가톨릭대, 계명대가 축제를 전면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했다. 우리대학 역시 이 흐름에 합류하기로 결정되었다.
한편 이와 더불어 지난 17일에 예정돼있던 제 25회 산ㆍ학ㆍ연 체육대회도 함께 연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