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자의 생각 - 나는 비흡연자이고 싶다
비흡연자의 생각 - 나는 비흡연자이고 싶다
  • 최지훈 기자
  • 승인 2014.05.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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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의 비흡연자들은 캠퍼스에서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는 주변의 몇몇 흡연자들 때문에 흡연 못지않은 간접흡연을 하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주변에서 날아드는 담배 연기를 매일 맡는 이들은 일시적 불쾌감뿐만 아니라 건강권을 침해받는다는 인식에 이르고 있다.
교사 지역에서는 학생회관 현관, 대강당 앞 광장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학우들이 수업을 듣기 위해 주로 지나다니는 경로에, 두셋씩 모여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흡연자들을 볼 수 있다. 비흡연자들은 담배 냄새를 피하려고 일부러 멀리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에 대해 공분하고 있다. 대학 측이 재떨이까지 비치하며 왜 이러한 장소에서 흡연하도록 허용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기숙사 지역에서도 문제는 마찬가지이다. 기숙사 건물을 포함해 출입구로부터 10m 이내에서는 금연이라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출입구 바로 앞이나 창문 앞, 베란다나 화장실 등에서 대부분의 흡연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담배연기는 고스란히 기숙사 방까지 들어온다고 한다. 담뱃재와 꽁초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건물 주변에 수북히 쌓인 모습도 볼 수 있다.
비흡연자의 입장에선 이렇게 흡연자가 눈앞에서 공공연히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주 마주치는 관계인 사람이 많아 얼굴을 붉히며 항의하기 어렵다고 한다. 대학에 신고를 하고 싶어도 관련된 규정이나 절차를 모르는 경우가 더러 있고, 직접 흡연 장면을 적발해서 신고해야 한다는 점이 까다롭다. 일부 비흡연자들은 사감실에서 학생 신고를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나서 흡연자를 적발해주길, 그리고 흡연 규정 위반 관련 처벌기준을 강화하길 요구했다.
캠퍼스 내 시설에 대해서도 여러 요구가 있었다. 대학 차원에서 건물 주변 중 상습적으로 흡연을 하는 곳에 금연 표지판을 설치하고, 재떨이를 건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달라는 것이다. 담배꽁초의 불을 끄지 않고 버리는 행위로 화재가 발생할 뻔한 적도 더러 있으므로 안전에도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비흡연자들은 혐연권은 흡연권보다 항상 우선되어야 한다며 흡연자 인식 개선과 대학의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