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은재 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무은재 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 하홍민 기자
  • 승인 2014.05.21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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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은재 정신을 되새기며 확산시켜 발전하는 우리대학을 만들자

고 무은재 김호길 박사의 20주기를 맞아 우리대학에서는 무은재 정신을 기리고 초심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발전하기 위해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추모행사가 우리대학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목표의 설정에 있어 무은재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학생들과 교내 구성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켜주었다. 포항공대신문은 무은재 김호길 초대총장의 열정적인 모습이 녹아있는 사진들을 모아 추모 사진전을 기획했으며 김승환(물리 교수) 무은재기념사업회 회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고 무은재 김호길 박사 20주기 추모행사 추진 배경과 경과는.
고 무은재 김호길 박사님께서는 고 청암 박태준 설립이사장과 운명적으로 만나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인 우리대학을 창립하셨습니다. 특히 무은재는 초대 총장으로서 지방의 신생 공과대학이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셨습니다.
그는 1994년 불의의 사고로 타계하셔서 그 해 평생 숙원사업이었던 포항방사광가속기의 완공과 우리대학의 세계적 대학 진입을 지켜보지 못하셨습니다. 하지만 고 김호길 총장님의 타계 이후 ‘학장님, 우리 학장님’ 등 추모집의 발간과 자발적으로 이어진 추모 전통에서 보듯이, 많은 사람이 세계적 핵물리학자로서, 교육의 선진화를 이끈 교육혁신가로서, 전통 유학에 조예가 깊은 유학자로서 우리대학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 큰 족적을 남긴 고인을 추념해오고 있습니다.
뜻깊은 무은재 20주기를 맞아 무은재의 고귀한 뜻을 널리 기리고 그 정신을 학내외에 지속해서 계승, 확산해 나아가기 위해 무은재기념사업회는 대학, 가속기 및 관련 기관들과 함께 무은재주간 선포, 20주기 추모식, 가속기추모행사, 무은재포럼, e-book 완간, 무은재석좌기금 모금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했습니다.

추모 행사를 진행한 소감은.
무은재 20주기 추모식에는 250여 명의 교직원, 학생, 대학을 떠났던 OB 들이 참석했습니다. 20년이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아련한, 그리고 한없는 그리움으로 다가오시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이 자발적으로 멀리서 오셔서 참석해 주셨고요, 초대 총장에 대한 추모행사를 통해 교내 구성원들이 함께 마음을 모으는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무은재는 아직 학생들을 포함한 신진 교직원들에게는 낯설기도 합니다. 이제 무은재와 관련된 추모 행사를 넘어 앞으로 후학과 학생들에게 무은재 정신이 널리 알려지고, 계승ㆍ확산되기를 기원합니다.

무은재기념사업회 사업에는 무엇이 있었나.
무은재기념사업회는 고 김호길 박사님의 학식, 인품, 덕성을 추념하는 교내 구성원들과 후학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1985년 설립되었습니다. 이용태 박사님께서 초대 회장을 역임하셨으며 김규영 2대 회장을 거쳐 제가 3대 회장이 됐습니다. 무은재기념사업회에서는 무은재 정신을 계승하고 무은재의 평생 숙원을 이어가고자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1995년 2월에는 김호길 박사 흉상을 제작했으며 2주기 때는 김호길 전집 출판, 3주기에 김호길 기념실 개관, 4주기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에 김호길 부조를 제막했습니다. 5주기와 10주기, 15주기 사업을 거쳐 올해 20주기에는 기념상업회와 대학이 공동주관하고 포항가속기연구소와 한동대학교 등의 도움으로 다양한 추모 행사와 사업을 개최했습니다. 

무은재 박사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은.
“지례에서 지곡까지”. 교육과 과학기술로 세상을 변혁하려 했던 무은재. 저를 포함해 많은 초기 포스테키안들에게 깊은 감화를 주었고, 아직도 그 정신은 사람들의 가슴속 깊이 큰 강물이 되어 흐릅니다.
우리대학의 초대 총장인 무은재의 확고한 철학과 고귀한 정신은 수만 명의 동문과 미래의 포스테키안에 대한 질높은 교육을 통해 오래오래 계승되어나아갈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 무은재가 우리들의 굳은 뜻을 믿어주시고, 하늘에서 계속 지켜봐 주시길 기대합니다. 김호길 총장님은 초기에 인간적인 면모로 학장님이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사랑을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학장님이라고 다시 외쳐보고 싶습니다. “학장님... 기억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요.

향후 기념사업계획이 있는가.
초대총장님이 다 펼치지 못한 교육혁신의 꿈, 그 정신은 이제 후학들과 학생들이 이어받아 “응답하여야” 합니다. 그 중 한 가지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무은재석좌교수기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고 김호길 총장님의 아호 ‘무은재(無垠齋)’가 표방하는 ‘경계가 없는 학문과 지식’의 교육 철학을 계승하고 우리대학의 ‘현대판 도산서원’ 교육을 이끌 석좌교수를 모시는 데 활용하는 것이죠. 하지만 10년 전 권봉순 사모님께서 사재를 출연한 후 추가기금 확보가 지지부진해, 이번 20주기를 맞아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기금약정 또는 직접 전달 의사 또는 문의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swan@postech.ac.kr로 연락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