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높은 자부심, 그러나 쌓여 있는 안타까움
매우 높은 자부심, 그러나 쌓여 있는 안타까움
  • 김상수 기자
  • 승인 2014.04.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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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중앙일보가 실시한 ‘대학생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대학 학생들은 강의실이나 장학금 복지 등 많은 면에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그러한 만족도가 아닌 학교에 대한 자부심은 어떨까. 교내 학생상담센터 관계자는 “아마 고등학교 때와 신입생 때보다 만족도나 자부심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실 관계자 역시 “고등학교 입시 설명회에서도 과장을 최대한 피하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보여주는 데에 주력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생각했던 우리대학과 입학 후 느끼는 우리대학 간의 괴리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아쉽게도 상담센터와 입학사정관실 모두 우리대학 학생들의 만족도나 자부심을 학년별로 조사한 데이터가 없어 설문조사를 통해 이를 조사해 보았다. 설문조사에는 각 학년별로 1학년 57명, 2학년 32명, 3학년 31명, 4학년 35명 총 155명이 참여했다. 학교에 대한 자부심은 “당신은 당신이 우리대학에 재학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우십니까?”라는 질문을 통해 알아보았고, 입학 전에 느꼈던 우리대학과 현재 느끼는 우리대학 간의 괴리감은 “우리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비해, 우리대학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셨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알아보았다. 그밖에 삶의 질, 삶의 질이 좋아지거나 나빠진 원인, 그리고 애정 또는 자부심에 대해 주관식 답변도 받았다. 주관식 답변을 선택할 시 최대한 자주 나온 부분에 대한 의견을 선별하였다.
설문조사 결과는 아래와 같으며, 우리대학 학부생들의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다만 학부생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조금씩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하락하다가 4학년이 되면 급격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자부심에 비해 우리대학에서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다수의 주관식 답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삶의 질에 대한 불만은 주로 학업과 지리적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주관식 답변에서도 학우들은 “고등학교 때 생각했던 대학교의 느낌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공부하고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가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조금씩 추구하는 생활이었는데, 대학교에 와보니 사람에 치이고 과제에 치이고, 뭐가 뭔지 모른 채 바쁘게 돌아가다 눈을 뜨고 보니 시험을 앞두고 있다” 라든지 “학교가 좁고 지방에 있다는 단점도 작진 않은 것 같다” 등 학업에 대한 부담감을 표현하거나 지리적인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우리대학의 힘은 사람에게 있었다. 우리대학에 대한 애정, 혹은 자부심이 입학 전에 비해 많이 증가한 학생들도 많은 주관식 답변을 남겼다. 많은 학부생들은 애정, 혹은 자부심이 증가한 이유로 사람을 꼽았다. “선후배 간에 격식을 차리지 않고 차별이 없다. 진정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받아주는 모습에서 참으로 평등한 대학이라는 자부심이 나온다”라고 답하거나 “모두들 서로의 힘든 상황을 이해해주고 경쟁보다는 도와주는 모습에서 매우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학부 학생들 간의 믿음을 표현한 답변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