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 우리대학의 허브가 되길
도서관이 우리대학의 허브가 되길
  • 김상수 기자
  • 승인 2014.04.30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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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온, 오프라인 정보ㆍ통신의 수장 김대진 학술정보처장

우리대학 도서관 박태준학술정보관은 30만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또 연구중심 대학답게 매년 생산되는 논문, 보고서만 해도 엄청나다. 또한, 학내에 꼼꼼히 구축된 다양한 IT 인프라는 우리대학 구성원에게, 느끼지 못해도 필수적인 ‘산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학내의 모든 온, 오프라인 정보와 통신을 관리하는 학술정보처의 수장 김대진 학술정보처장을 만났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학술정보처의 부서별 업무내용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다.
학술정보처는 학술정보팀, 정보전략팀, 정보기술지원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학술정보팀은 대학의 교육과 연구에 필요한 학술ㆍ교양 자료를 도서관에 구비하며, 구성원들이 자료를 잘 검색해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용자 교육도 실시한다. 도서관을 깨끗하고 좋은 환경으로 유지하는 역할도 맡고 있으며 우리 구성원들의 연구 결과로 나오는 업적을 잘 분석해 저장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정보전략팀은 대학 구성원에게 최적의 업무 프로세스 및 전략적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요 임무가 있다. 자료를 정리하여 교육, 연구 및 행정 업무수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적재 적시에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정보기술지원팀은 우리대학의 모든 IT 인프라 서비스를 담당한다, 정보 보호, POVIS 등 서버 운용, 데이터 백업 및 관리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유선전화와 교내 유무선 인터넷 회선을 관리한다. 교육용 공용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일도 하는데, 최근에는 METRED MATLAB이라는 고가의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을 교비로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대학 입장에서는 돈이 많이 드는 일이라 엄두를 못 내고 있긴 하지만 우리대학도 경쟁 대학과 보조를 맞추어 대학에서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처장으로 부임한 이후 1년 반 정도가 흘렀다. 처음 처장으로 부임했을 때의 계획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가.
도서관이 도서관의 원래 고유 업무만 주장하는 시대는 지났다. 도서관이 정보화되면서 도서관 내부에 여유 공간이 많이 생긴다. 이를 궁극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 중이다. 우리대학 기숙사와 떨어진 위치 때문에 도서관 주변 전체가 불활성화되어있다. 지금은 학생들이 주로 시험기간에만 도서관을 찾는데, 어떻게든 학생들이 더 많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미래 지향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학술정보처는 일 년에 대략 55억 원 정도의 많은 예산을 쓰는 곳이다. 따라서 예산을 좀 더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의무감이 크다. 제한된 금액 내에서 대학 구성원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데이터 통계를 기본으로 하는 도서 구매업무를 더욱 철저히 시행하고자 한다.
작년에는 주요한 사업 세 가지를 진행했다. 먼저 국내 최초로 진행된 IPT 사업으로 교내 유선전화를 모두 IP 전화로 바꾸었고,  이미 7년 이상이 경과된 교내 서버를 교체하는 서버 리프레시 사업을 추진했다. IPT는 KT 사, 서버는 HP 사의 투자로 각각 진행되었기 때문에 우리 측 예산을 상당히 아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 개관 10년을 맞아 도서의 위치와 상태 등을 전수 조사했다. 유효기간이 20년 이상 된 도서 중 잘 보지 않는 책 4만여 권을 폐기했다. 영어 저서 8,000권 정도는 자매결연 대학인 아다마공대에 모두 기증했다.

도서관이 제공하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 중 사용이 적어 아쉬운 것이 있다면.
중요한 질문이다. 평생교육 시대에는 연구하고 지식을 습득하는 일이 습관이 되어야 한다. 나는 도서관이 학생들이 재학 시 제일 많이 활용하는 공간이 되어 연구와 지식습득을 습관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우리대학에서 많은 투자를 하는 곳인 만큼 투자 효율 측면에서라도 우리 도서관을 많이 애용해 주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서 주기적으로 하는 검색 시스템 사용, 논문 작성법 등에 대한 교육이 도서관 홈페이지나 도서관 페이스북에 공고되므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효과적으로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요즘에는 온라인 교육이 상당히 활발하다. MOOC(Massive Online Open Course)이라는 온라인 교육에서는 아주 다양한 인문사회 계통의 강좌 내용을 실제 강의 진행에 맞추어 매주 갱신하고 있다. 자기가 필요한 인문 사회 쪽의 다양한 코스가 열려 있으니 잘 활용하면 본인의 교양 교육에 긍정적일 것이다.

학술정보처장으로서 대학 전체를 보며 생각할 수 있는 장점, 혹은 단점이 있다면.
먼저 우리대학 도서관에는 공동학습공간(GSR)도 잘 마련되어 있고. 타 대학보다 도서관이 깨끗하며 분위기가 매우 좋은 편이다. 하지만 규모가 작아 얼마 안 되는 학생을 위해 도서나 전자 저널등을 구입하다보니 인당 구입 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은 비싸게 구입한 여러 가지 도서를 정말 효과적으로 활용을 해야 한다, 학생 한 사람당 내려 받은 페이퍼 수나 도서 대출 권수등의 정량적 수치를 통해 투자대비 효율에 주목하고 있다. 큰 대학에 비해 전체 내려받기 횟수와 책 대여 횟수는 낮지만 일인당 비율로 보면 다른 대학과 비교해봤을 때 높다고 생각한다.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IT 분야를 담당하다 보니, 게임에 대한 과몰입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잠시 여가에 게임을 즐기는 건 게임의 순기능이지만, 밤을 새우면서 게임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는 모양이다. 본부차원에서는 이걸 정책적으로 어떻게 막아 보려고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았지만, 교육적 차원에서 자율적 규제나 자발적 캠페인에 의해 해결되기를 바랄뿐 아직은 뚜렷한 해결 방안이 없다. 젊음은 무한한 것이 아니다. 학창 시절에는 미래를 위한 자기 목표를 세우고 이를 하나씩 성취해 나가야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해 망가지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절실하게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