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삼위일체’ 학생, 교수 그리고…
‘포스텍 삼위일체’ 학생, 교수 그리고…
  • 김현호 기자
  • 승인 2014.04.30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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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아침 해가 뜨면 학생은 기숙사에서 눈을 뜬다. 기숙사에서 눈을 뜬 그 학생은 하루의 시작을 대학에서 한다. 그리고 수업을 듣고, 기숙사에 돌아와 다시 잠을 청한다. 일과도, 하루의 끝도 모두 대학에서 이루어진다. 누가 뭐라 해도 학생은 대학의 구성원이다. 그리고 또 이와 비슷하게 일과를 대학에서 보내는 사람이 있다. 바로 교수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에 집중하는 교수도 누가 뭐라 해도 대학의 구성원이다.
하지만 이들과 같이 학교에서 일과를 시작하고 끝을 내는, 또 다른 구성원이 있다. 바로 ‘직원’이다. 직원들은 대학본부나 각 학과 및 부속기관 등에서 근무를 한다. 하지만 그들은 교수나 학생들처럼 우리 눈에 띄지 않는다. 학교 홈페이지를 보더라도 교수와 학생 수는 게시되어 있지만, 직원에 관한 정보는 대학기구표에 들어가야만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우리학교의 구성원으로서 직원들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우리들에게 노출되는 일이 적기 때문이다. 교수나 학생은 ‘수업’이라는 시간을 통해 직접적인 만남을 하고 서로 간의 교제가 이루어진다. 눈에 자주 보이는 만큼, 친숙함이 느껴지며 항상 우리를 돕는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직원들은 복지회 직원들이나 청소부들을 제외하면 우리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이 우리대학의 구성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뿐더러, 자신들을 도와주고 있다는 생각을 잊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니다. 그들은 우리를 돕고 있는 분명한 대학의 구성원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9시마다 출근을 해서 6시에 퇴근을 하는 그들은 바쁜 하루를 보낸다. 학생들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기숙사나 장학금 업무부터 시작해서 국제적 홍보 및 국제 프로그램 관리, 예산관리, 시설운영, 안전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맡는다. 입시철이 되면 입학업무도 추가되어 더욱 바쁘게 움직인다. 이렇게 다양한 업무를 맡는 부서가 대학 본부만 해도 22개가 있다. 이들이 없으면 우리대학은 굳건하게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합쳐 대학을 지키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직원이다.
우리대학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 구성원들이 대학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대학을 사랑하는 각자의 마음을 통해 더 좋은 학업이, 더 좋은 연구가, 더 좋은 업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는, 우리대학을 더 크게 발전시킬 수는 없다.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각 구성원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잘못이 발견되었을 때 서로를 나무라기보다는, 사랑하는 마음과 믿음으로 답하는 그런 기운이 필요하다.
이제부터는 그들의 고생을 생각하면서, POVIS 게시판에 감사의 글이라도 남겨보는 건 어떨까. 낯 뜨겁게 느껴지겠지만 자주 만나는 직원들부터 반갑게 인사를 해주는 건 어떨까. 항상 사랑의 시작은 이런 사소한 행동이며, 이 사랑이 자라나면 우리대학도 함께 자라나는 것이다. 앞으로는 세 구성원이 한 마음을 공유하는, 그런 포스텍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