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액 분출로 인해 화학관 일시적 폐쇄
용액 분출로 인해 화학관 일시적 폐쇄
  • 김현호 기자
  • 승인 2014.04.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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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구성원 큰 불편겪어
지난 3월 29일 오전 11시경, 화학관 232호(과거 기능성분자계연구소)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시약병의 내용물이 분출되어, 3월 31일부터 4월 6일까지 화학관이 출입금지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연구실에 남아있던 시약을 폐용액처리업체가 처리하던 중 발생했다.
사건 당일 11시경, 폐용액처리업체의 직원은 폐액을 처리하기 위해 수거작업을 시작했다. 폐액은 두 개의 4L 갈색 유리병에 담겨있었으며, 라벨은 붙어있지 않았다. 직원은 첫 번째 병에 담긴 용액을 플라스틱 용기에 옮겨 담았고, 뚜껑을 닫았다. 또한, 1시 30분경 두 번째 용액을 용기에 담았다. 그 후 2시경, 해당 용기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나 폐액이 분출했다. 사고 후에는 분출된 액체를 제거하고 환기를 했다. 하지만 반응과 함께 생긴 다량의 기체가 화학관에 유출되어 정체를 알 수 없는 냄새가 건물에 퍼졌고, 급기야 건물을 폐쇄했다.
사건 당일 오후 2시 20분경, 한 대학원생의 신고를 받은 총무안전팀은 화학관에 출동하여 상태를 확인, 화학과에 조치를 취할 것을 알렸다. 하지만 빠른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대학원생과 교수들은 연구실에 남아 연구를 진행했다. 당시 대학원생들은 정체불명의 냄새가 232호 연구실에서 자주 사용하던 싸이올(thiol) 냄새와 흡사하다고 판단하여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냄새가 가시지 않았고, 월요일 오후가 되어서야 긴급교수회의를 통해 화학관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게 됐다.
그 후, 화학과에서는 역한 냄새로 인하여 신체적 이상증세가 발생한 구성원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병원 진료를 제공하는 등 학과 차원의 조치를 내렸다. 또한, 이직 교수와 연구원에게 연락하여 폐액의 물질을 확인하는 작업을 시행했다. 조사 결과, 물질에는 황이 함유돼 있었고,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해당 연구실 연구원들이 오염된 부분과 새로 드러난 부분을 락스로 닦았으며 용역인부들이 오염된 부분을 제거했다. 또한, 지난 4일부터는 보다 넓은 지역에 묽은 락스를 뿌리고 닦아내는 작업과 함께 건물을 환기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제 때에 화학과 구성원들에게 통보가 내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토요일에 사건이 일어 났으나 화학관을 폐쇄한 것은 월요일이었다. 이날에도 조치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아 실험을 하던 화학과 학생들이 5시경 대피하는 등 화학과 구성원들은 정체 모를 기체에 노출되어 있었다. 또한, 폐쇄기간 동안 수업 및 연구를 진행할 수 없어 화학과 구성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위와 비슷한 사례는 올해 3월 3일, 화학관 406호에서 오후 8시 10분 경에도 일어났었다. 비스(Bis) 황화물 용액으로 인해 대피했던 사건이 한 달도 채 가기 전에 다시 일어난 이번 사건은 우리대학 연구 안전수위가 위험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와 같은 사태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모든 시약들을 데이터로 정리하는 작업이나 연구소를 이사하기 전, 연구원들이 폐액을 처리하는 예방조치가 철저히 이루어져야한다.
수많은 대학원생과 교수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우리대학의 연구환경은 안전에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