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수습기자로서의 한걸음
새내기 수습기자로서의 한걸음
  • 박정민 기자
  • 승인 2014.04.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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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까지 고등학생이었던 나에게 대학교란 일종의 다른 차원의 세계나 다름없었다. 거의 유토피아나 다름없는 꿈같은 생활이 대학에만 가면 펼쳐질 거라고 대부분 고등학생이 그렇듯 나 또한 그렇게 믿었었다. 그리고 너무도 당연한 것임에도 대학생 신분으로 지낸 지 한 달이 되어 가는 시점에서야 나는 대학교도 그저 사람 사는 곳이란 것을 새삼 깨달았다. 대학 홍보물이나 언론 보도처럼 외부의 눈으로 보는 학교와는 또 다른, 직접 그 안에서 겪어 보는 학교. 나는 우리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또 거기에 대해서 같이 의논해보고 싶었다. 이 안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재학생의 눈으로 관찰한다는 것에서 매력을 느꼈고 그것이 나를 수습기자로 활동하게 한 가장 큰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수습기자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에 따른 감상은 대단히 복합적이다. 동아리는 물론이고 그나마 성격이 유사한 자치단체와 견주어서도 신문사의 첫인상은 공적이고 조직적인 면이 강했다. 그런 점이, 마치 모의 사회생활 경험이라도 미리 해 보는 기분이라 기대되기도 한다. 두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없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잘 쓰는 편이 아닌 두서없는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것들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할 만큼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수습기자로서 무엇보다도 우리가 꾸려 나갈 대학 생활을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대학의 현재를 정확히 진단하고, 학교의 일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나누는 일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