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5호 「학부총학생회 1학기 개강 전체학생대의원회의 개회」를 읽고
제345호 「학부총학생회 1학기 개강 전체학생대의원회의 개회」를 읽고
  • 오수눌 / 수학 11
  • 승인 2014.04.0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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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열린 대의원으로 등록한 전체학생대의원회의(이하 전학대회) 2년 차 대의원으로서, 신문사의 전학대회 보도에 항상 아쉬움을 가지던 중, 지난 3월 2일 열린 1학기 개강정기회의 관련 기사를 읽고 이렇게 독자리뷰를 써보게 되었다.
안건 이름을 나열하는데 반 이상을 할애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는 표현은 성급했다. 비록 회의시간은 3시간여로 최단시간을 갱신하였으나, 회의가 짧다고 해서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먼저 회의 시작 전부터 이미 공지된 재적 대의원 중 총여학생회원 자격으로 추천된 2명이 몇몇 대의원들의 문제 제기로 궐위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또, 교내 커뮤니티 제작을 의뢰하며 포애퍼 측에 480만 원을 지급했다가 별다른 성과 없이 240만 원만 환급받았다는 대목에서는 대의원들이 전체적으로 술렁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무엇보다도 문제였던 점은 작년에 개정된 회칙으로 인해 모든 예산안, 결산보고서 안건이 심의에서 인준으로 변경되었다는 사실이다. 심의란 그 항목 하나하나를 살펴 의논하고, 조정하여 의결하는 안건이지만 인준은 중앙운영위원회가 이미 심의한 안을 승인받기 위해 올리는 안건으로, 크게 문제 될 내용이 없으면 통과를 전제로 한다. 몇몇 대의원들이 이에 반발하여 예산안 각 항목에 대한 질의를 시도하였고, 의장도 이를 일부 받아들여 변칙적으로 진행하였으나, 예결산에 있어서 전학대회의 존재 의미를 살리지 못하였다. 예결산에 궁금한 점이 있으면 중운위를 참관하라는 의장의 발언은 회칙상 이해는 가지만, 총학생회원들의 돈이 어떻게 쓰였고, 쓰일 것인가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전학대회 의장으로서는 적절하지 못했다.
그럼 다시 기사로 돌아와서, 지난 회의가 순조로웠다는 것은 누구의 의견일까? 나는 기사 쓰는 법에 대해서는 무지하지만, 적어도 대의원 한사람 인터뷰 한 줄만 들어갔어도 전혀 다른 기사가 되었을 거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물론 학교 전체의 소식을 고루 보도해야 하는 신문사의 입장에서는 그리 중요한 문제로 비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또 다른 교내 언론이라 할 수 있는 교지편집위원회나 방송국이 총학생회 산하 기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문제들을 놓치지 않고 보도할 때, 신문사는 총학생회 보도에서 독특한 지위를 차지하게 되고, 학우들에게 좀 더 신뢰받는 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