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도약’ 위한 발전기금 모음에 최선을 다하겠다
‘제2 도약’ 위한 발전기금 모음에 최선을 다하겠다
  • 김상수 기자
  • 승인 2014.03.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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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의 ‘이미지 메이커’, 하용이 대외협력처장

우리대학의 구성원을 보면 교수, 학생, 직원과 같이 크게 세 분류로 나뉜다. 우리대학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우리대학 산하 기구인 여러 처에서 학교 운영을 위해 힘쓰고 있다. 대학 기구표를 참고해보면 대외협력처, 기획처, 교무처, 입학학생처, 행정처, 연구처, 학술정보처가 있으며 그 아래에는 여러 팀과 센터들이 존재한다. 포항공대신문은 각 처의 대표자인 처장들의 인터뷰를 연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대학의 미래에 대한 처장들의 생각을 담아 한 단계 더 발전하는 포스텍의 미래를 그려본다. <편집자주>

대학본부 2층에 있는 대외협력처는 우리대학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보도자료를 만들고, 발전기금 홍보 및 모금, 우리대학 홈페이지 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대외협력처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사령탑은 하용이 처장이다. 하용이 처장은 34년간 한국은행에서 근무한 금융전문가다. 또한, 한국은행 홍콩사무소장을 맡았을 때 홍콩한국국제학교(KIS) 발전기금위원회 간사장을 역임하며 대외협력에 역량을 보였었다. 하용이 처장은 지난해 8월부터 우리대학 최초로 외부공모를 통해 대외협력처 처장으로 임명되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즘 근황은 어떤지.
매우 바쁘다. 특히 우리대학은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외국에서 인기가 더 많다. 그래서 열흘 전에는 동경의 주일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 초청으로 포스텍이 어떻게 50년 이하 대학 1등을 했는지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하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대학은 전 세계적인 기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외협력처가 하는 일을 명확하게 모르는 학생들도 많은데, 대외협력처의 업무를 학생들에게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먼저 국내는 물론이고 파이낸셜 타임스, CCTV와 같은 국외 언론들에도 대학을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또 기업과 연구비, 장학금 협약 등을 맺을 때 최종 점검도 대외협력처에서 한다. 무엇보다 이제 내후년이면 우리대학이 개교 30주년을 맞는다. 이에 맞는 발전기금을 모으는 일이 큰일이다. 언론에 우리대학을 소개하고, 여러 대외협력을 점검하고 발전기금을 모으는 일, 이렇게 세 가지가 대외협력처의 주요 업무이다.

그 세 가지 일 중 중점을 두고 일하는 부문이나, 전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사실 그동안 홍보 부분은 잘해 왔다고 생각한다. 이제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우리대학의 ‘제2 도약’을 위해 국내 기관과의 관계 증진에 힘쓰고, 인지도도 개선해야 한다. 또 발전기금 유치도 매우 중요하다.
내가 취임하자 이미 제2 도약 계획이 다 세워져 있었는데. 그중에는 향후 7년 안에 우리대학이 지을 큰 건물 2개에 대한 기획도 있었다. 하나는 지금보다 다양한 형태의 강의를 할 수 있는 창의교육관이고, 다른 하나는 제2의 C5 같은 건물이다. 각각 약 400억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교비에서 100억 원, 외부에서 300억 원을 모으려 한다. 이 중 외부에서 모으는 300억을 모금하는 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소한 그 기초를 모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물론 이게 쉽지는 않다. 진정성을 가지고 끈기 있게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면 된다고 믿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침마다 108배를 할 정도로 이일에 집중하고 있다.

목표를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있나.
역사가 긴 다른 대학들은 동문의 도움이 많다. 그에 비하면 우리대학은 졸업생 분들이 많이 신경을 써 주시지만 부족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두 가지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프린스턴 대학교처럼 학부생, 학부모님들께 한 달에 만 원씩이라도 꾸준히 학교에 기부하는 습관을 부탁하고 싶다. 사실 햄버거 하나, 커피 한 잔 가격이다. 모금을 요청만 하는 건 곤란하므로 나 역시 일 년에 1000만 원씩 기부하려 한다. 또한, 학부생들이 낸 기금의 액수만큼 개인적으로 학교에 기부하려 한다. 내가 곤란을 좀 겪더라도 정말 많은 분이 동참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번째는 지역 분들에게 학생들 연구 지원 장학금을 부탁하는 것이다. 한 계좌당 500만 원씩 50계좌를 목표로 시작했는데 이미 1월, 2월에 30개 계좌가 들어왔다. 물론 기업에게도 꽤 큰돈이다. 그래도 ‘포스텍이 포항지역 기업들과 친해지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시면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다. 이분들은 우리가 지역사회로 나오는 것을 매우 좋아하신다.

우리대학 첫 외부공모로 임명된 처장인데, 전에 했던 일과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은행에서 마지막으로는 홍콩사무소장을 역임했었다. 그땐 홍콩한국국제학교의 총교장도 1년 했었다. 그런데 당시 사스 때문에 학생들이 돌아가서 사립학교인 홍콩한국국제학교 재정이 흔들렸던 적이 있다. 이때 아시아 최고의 재벌 리카싱 회장에게 5000만 원의 기부금을 받았던 바 있다. 이분 덕에 교민분들, 은행들 등에서도 기부금이 들어와 1년만에 10억의 기부금이 모금되었다.
사실 이렇게 리카싱 회장에게 기부금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손으로 직접 쓴 금강경 생일 선물 때문이다. 정성을 들인 선물이라 맘에 들어 하셨다. 포항공대에 올 때도 자신은 조금 부족하지만, 위의 일화처럼 정말 정성을 다해 열심히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부 문화가 미숙한 우리나라지만 내 몸을 던져 해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여러분 모두가 고등학교 때는 전교 1등인 학생들이다. 그런데 대학교를 와 보니 1등들만 가득하다 보니 포기하는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혼자 잘나가기보다 잘난 사람 사이에서 좀 치여도 노력하기를 바란다. 여러분들은 모두 잠재력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