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와 벗의 경계를 허물자
동기와 벗의 경계를 허물자
  • 하홍민 기자
  • 승인 2014.03.19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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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방학 중 동기와 여행을 갔었다. 여행 기간 중 술자리에서 대학에서의 친구라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가 나왔었다. 필자와 필자의 동기가 공감했었던 것은 중겙玆紵閨냅?친구들과 같은 진정한 벗을 대학교에서는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었다. 흔히들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은 학생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문제이기도 하지만, 입학 후 1년이 지난 그때 역시 그런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우정이란 감정을 서로 느끼기 위해선 시간과 공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필자는 학교생활을 하며 느꼈던 동질감을 우정이라 단정할 수는 없었다. 졸업하면 또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핑계로 자신을 스스로 위안 삼기도 했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때의 단짝 친구들과 터놓고 말하다 보면 동기들과의 관계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진정한 벗을 위한 조건인 우정이라는 감정은 무엇이며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칸트는 『인륜의 형이상학』에서 우정이란 두 인격이 서로 동등한 사랑과 존경으로 하나로 결합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우정은 선을 바탕으로 도덕적 원리와 규제 안에서 상호 간 사랑과 존경의 균형을 통해 보존하는 것이라 말한 칸트는 사교성을 인간을 위해 설정된 궁극목적이라 정의하며 인간성의 기원이 된다고 말했다. 칸트의 정의에서 ‘동등한’이라는 말이 필자는 공감되었다. 수치상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감정이지만 두 명의 관계에서 서로 느끼는 감정의 깊이가 크다면 이 관계는 오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학에서의 우정은 호감과 애정이 관련된 친밀한 사람들 간의 관계로 이는 상호 의무와 관련될 수 있다고도 본다. 우정의 정의가 애매한 만큼 우정 관계를 구체화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우정 관계가 유동적이며 자발적인 특성을 가지고 지속성과 강도에 있어서 다양하기 때문이다.
우정의 기원에 있어서 아벨 보나르는 『우정론』에서 ‘참된 친구는 서로의 감춰진 유사성에 의해 가까워지고 평범한 친구는 표면상의 유사성에 의해 가까워진다’고 말한다. 벗을 논하기 위해서는 감춰진 유사성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감춰진 유사성을 찾기 위해서는 표면상의 유사성을 찾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과거 필자의 생각이 지나치게 많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결과 이번 학기에 임하는 자세가 바뀌었다. 바로 동기와 벗을 구분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먹게 된 것이다. 벗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깊은 사랑과 존경을 품을 수 있어야 하며 그 감정을 지속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 감춰진 유사성만을 찾기 위해서는 표면상의 유사성에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점이 필자에게는 가장 큰 변화였다.
에런 더글러스 트림블은 ‘등 뒤로 불어오는 바람, 눈 앞에 빛나는 태양, 옆에서 함께 가는 친구보다 더 좋은 것은 없으리’라는 말을 했다. 포스테키안이여, 78계단을 올라 폭풍의 언덕에서 바람을 맞고 청암 위에 떠 있는 태양을 보며 옆에 함께 걸어가는 동기이자 벗들을 보는 즐거움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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