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호 「사회 - 성실실패 인정 연구제도」를 읽고
제344호 「사회 - 성실실패 인정 연구제도」를 읽고
  • 한윤구 / 전자 13
  • 승인 2014.03.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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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실패했으나 과정을 충실하게 수행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이 연구제도에 대한 설명을 읽고 의아했다. 이 제도가 참신해서가 아니라, 지금껏 목표 달성에 실패할 시 다른 사업 참여를 제한하거나 자금을 환수하는 등의 제재가 가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2001년부터 실패했더라도 노력을 인정해주도록 개정되었지만, 현재까지 실질적인 인정 여부가 판정된 사례가 드물다는 결과를 보고 앞으로 성실실패 인정 연구제도가 정착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같이 연구제도의 불합리성을 소개하는 기사를 통해 문제점을 느끼는 사람이 생기고 관심이 증가할수록 올바른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생겼다.  
실패한 연구에도 충분한 가치가 있고, 혁신적인 연구일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에 다수가 공감한다. 하지만 연구자는 혁신적인 일을 나서서 하지 않는다. 이는 기사에 언급된 제도의 불합리성 때문만일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일으키는 연구제도 외에도 연구자의 도전정신을 억압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자유롭지 않은 연구실 분위기 등 연구실 내면에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이번 기사에 언급된 국가출연연구소의 연구원이나 실무자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가 실렸다면 실질적인 문제점을 잡아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흔히 혁신을 이야기할 때 스티브 잡스를 언급한다. 우리대학이 기르고 싶은 인재가 평범한 직장인일지 혹은 스티브 잡스일지 답은 명확하다. 그렇다면 우리대학은 스티브 잡스 같은 인재를 포용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을 자신 있게 할 수 있기 위해선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재 실패 가능성이 높은 연구에 도전할 것을 장려하는 학교 정책이 실행 중인데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이 같은 정책이 확대되어 대학생이 나이가 들수록 꿈이 커진다고 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